더 걸스
에마 클라인 지음, 정주연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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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건 우리의 착각이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착각 중 하나. 남자애들이 어떤 논리에 따라 행동하고 있어 언젠가 우리가 그 논리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믿은 것. 그들의 행동 뒤에 경솔한 충동이 아닌 어떤 의미가 있을 거라고 믿은 것. 우리는 음모론자들처럼 아주 세밀하게 징조와 의도를 찾아냈고, 계획과 심사숙고의 대상이 될 만큼 우리 자신이 중요한 존재이기를 애타게 바랐다. 하지만 그들은 그냥 남자애들이었다. 멍청하고 어리고 솔직했다.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 p.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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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고재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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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시는 금전적으로 성공한 소수의 사람이 놀고먹을 수 있는 곳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심신이 모두 유별날 정도로 강하거나 몇 년만 살 사람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수십 년을 꿋꿋이 살아가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당신이 거부(巨富)이고 하나에서 열까지 다 해 주는 일꾼이 아주 많다면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p. 129-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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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2 : 살은 돈이다 - 허영만의 관상만화 시리즈
허영만 지음, 신기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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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가 나쁜 꼴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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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7 : 성형한다고 가난뱅이 코가 부자 코 될 수 있을까 - 허영만의 관상만화 시리즈
허영만 지음, 신기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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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에서 성형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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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스펙터클 - 금융자본주의 시대의 범죄, 자살, 광기
프랑코 ‘비포’ 베라르디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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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대피소, 삶에 다가갈 유일한 방법은 돈이다. 그러나 돈을 원한다면 삶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대피소를 짓지 말라. 분명 쓸모없어질 테니까. 그뿐만 아니라 대피소를 짓는 일은 태풍에 대비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가만히 있으라. 삶에 집착하지 말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희망이라는 중독성 독풀을 심지 말라.

편집증 환자가 “잘 안다”고 하지만 우리는 앎으로부터 발명, 풍요, 행복, 좋은 삶의 가능성을 해방시키기 위해 이러한 앎이 미치는 영향에서 우리 자신을 분리해야 한다.
지난 수십 년간 예술적 감수성은 일종의 편집증적 도취로 마비되어 있었다. 즉 정신적 취약성, 불안정성에 대한 두려움, 피할 수 없는 재앙의 예감에 대한 도취다. 예술이 자꾸만 자살과 범죄를 찾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범죄와 자살(특히 자살에 이르는 범죄)이 예술로 행세하는 일이 빈번했던 까닭도 이 때문이다.
이제 편집증을 버려야 한다. 내가 이 무시무시한 책에 쓴 이야기 모두 이제는 낡은 것이 되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전부 잊어버리자.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자.
우리는 디스토피아를 마주보고 아이러니를 통해 디스토피아를 해소해야 한다.
편집증 환자가 ‘잘 안다’면 우리에게는 무지라는 방법론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오늘날의 재앙적 사건들에 내재된 임박한 경향이 시사하는 바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가능성(the possible)의 스펙트럼은 개연성(the probable)의 스펙트럼보다 넓다. 우리는 아이러니로 디스토피아를 수정해야 한다. (권력과의 냉소적인 제휴와는 거리가 먼) 아이러니는 무한한 가능성을 향한 문을 열어젖히는 언어의 과잉이다. p.274-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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