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보면 오십이란 주제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진다. 오십이란 주제는 마케팅적인 수사일 뿐, 논어는 오십이란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다. 어느 나이대에든 읽어볼만한 논어 이야기다.저자의 해석이 원문 이해를 도울 때도 있었지만, 원문에 미치지 못할 때도 많았다. 공자의 말은 언제나 빛이 난다.
편의점 인간이라는 역할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선사시대였다면 벌써 낙오되어 죽었을테니 말이다. 후루쿠라에게 얹혀 사는 시라하는 ‘여자에게 얹혀 사는 놈팽이’라는 역할을 잠시나마 얻고 활기를 얻는다. 편의점이면 어떻고 얹혀살면 어떤가. 이 세상 속에 자기 자리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