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인간이라는 역할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선사시대였다면 벌써 낙오되어 죽었을테니 말이다. 후루쿠라에게 얹혀 사는 시라하는 ‘여자에게 얹혀 사는 놈팽이’라는 역할을 잠시나마 얻고 활기를 얻는다. 편의점이면 어떻고 얹혀살면 어떤가. 이 세상 속에 자기 자리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