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는 일본에서 증발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다 가는 길을 거부한 것이라고만 한다. 반항적인 어린 양, 누구나 획일적인 기준으로 승진과 성공이라는 허상의 사다리에 매달리는 일본 사회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가 보는 시각은 스테판과 똑같다. 이상주의자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스테판에게 세상이란 우리가 선택하든 아니든 참여하게 되는 ‘투쟁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의 규칙을 받아들이고 제대로 습득하여 활용하거나 시스템에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은 것은 안락함을 포기하고 꼭 필요한 것만으로 가지고 사는 것, 사람들과의 관계성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스테판은 브라질의 어딘가에서 오두막 짓고 사는 것을 꿈꾸었다. p. 238-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