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은 최남선의 시 「해에게서 소년에게」(1908년)가 발표되고 채만식이 소설 『소년은 자란다』(1948년)를 집필하던 그 사이의 시간대에, 민족의 운명을 떠받칠 미래의 기둥으로서의 ‘소년’에 비해 “소녀는 소년의 의미론적 짝이되 소년에 가려진 기호”였다고 지적한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경우 일본과 달리 ‘소녀 소설’이라 부를 만한 작품이 없고 소녀 교육을 따로 논할 만큼 여성 교육의 역사가 두텁지 못해 소녀 표상의 사회학적 의미를 분석한 연구도 미비”한 상황이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김주현, 「불우 소녀들의 가출과 월경」, 《여성문학연구》28호, 2012년, 450~451쪽. p. 135, 각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