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하는 여자들
조안나 러스 외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잘 들어. 애한테 젖을 물려야 하는 사람은 나야. 당신이 코를 골며 자빠져 자는 동안 두 시간마다 일어나 젖꼭지가 찢어지고 피가 날 때까지 빨리는 건 나라고. 당신은 그 빌어먹을 도와주는 시늉이랍시고 저 썩을 기저귀 한 번 갈아주러 밤 중에 일어난 적조차 없는데, 그래 내가 내 가슴으로 뭘 해야 하는지 나한테 말해 보시지그래. 분유 먹여도 아무 문제 없어. 나도 분유 먹고 컸어. 당신도 분유 먹고 컸어. 우리 세대 전부가 분유를 먹고 컸는데, 우리 다 멀쩡해. 그러니 그냥 입닥치지그래. 그냥 입 닥쳐. 이 일은 너랑 상관이 없으니까 말이야. 이건 내 문제야!”
“내가 젖을 먹일 수 있다면, 난 기꺼이 먹일 거야!” 그가 비난하듯 말한다. 담요를 홱 젖히더니 쿵쿵거리며 아기 침대로 걸어간다.
그리고 나는 웃는다. 저 멍청이가 큰 소리로 저 말을 했기 때문에 나는 웃는다.

p. 214-215, 히로미 고토 <가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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