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광경을 보니까 내가 다 부끄러워지는 거 있지, 버디. 몰리 같은 사람이 그렇게 아등바등 사는 걸 보니 마음이 어찌나 저려오던지. 인생에 볕들 날 하나 없겠더라. 원하는 건 뭐든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런들 나쁠 게 뭐 있겠니. 너는 자전거를 가져야 하고, 퀴니가 매일 쇠뼈다귀를 먹으면 안 될 이유가 있니. 그래, 이제서야 나는 알았어. 우리는 정말로 우리가 원하는 건 뭐든 가질 수 있어야 해. 주님께서도 그걸 원하실 거라는 데 10센트 걸어도 좋아. 그러니 우리 주변 사람들이 가장 기초적인 필요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사는 걸 보니 얼마나 부끄럽던지. 아니,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는 게 아냐. 내가 뭐라고. 나야말로 쥐뿔도 없는 그냥 늙은이인걸. 나도 나를 먹여살려주는 가족이 없었다면 벌써 굶어죽었거나 양로원 신세를 졌겠지. 내가 느끼는 부끄러움은 다른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유가 있는 우리에 대한 부끄러움이란다. p. 366~367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