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웃음소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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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과거에 눈을 얼마나 적게 사용했는지 깨닫고 경악했다―그 색채들이 너무 모호한 배경을 가로질러 움직이고, 윤곽들은 묘하게 번져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때 살았던 곳의 풍경을 기억한다고 할 경우, 떡갈나무나 장미 외에는 식물의 이름을 단 하나도 말할 수 없었고, 참새와 까마귀 외에는 새 이름을 단 하나도 말할 수 없었다. 심지어 이런 것들조차 자연이라기보다는 어떤 문장紋章에 가까웠다.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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