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믿음의 글들 9
엔도 슈사쿠 지음, 공문혜 옮김 / 홍성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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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이라가 그 자신과 같은 나약한 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늘리려고 한 것은 고독과 나약함을 서로 나누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 그는 자기 자신을 배신했을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나약함을 정당화하기 위해 다른 사람까지도 그 안으로 끌어넣으려고 했다.

- 엔도 슈사쿠



인용구는 작가 본인의 태도를 잘 말해주고 있다.
나약함까지 정직하게 말하는 것은 좋았다. 하지만 본인이 나약하다고 해서 `너도 다를 바 없어`라는 식으로 작품을 끌고 가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적당한 타협주의로 신앙을 변질시키고 자신의 나약함에 안도한다. `너희들은 나를 비겁하다 하겠지만 하나님은 아니라는 걸 알아!`라는 식인데, 그렇게 자기 편한 식으로 해석하는 걸 우리는 `이단`이라고 부른다.

(사진은 먼나라 이웃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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