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룰렛 - 중국공산당의 부, 권력, 부패, 보복에 관한 내부자의 생생한 증언
데즈먼드 슘 지음, 홍석윤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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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 고발보다는 한 중국인의 자전적 에세이에 가깝다.
그의 인생을 쫓아가다보면 간접적으로 중국의 흐름을 볼 수 있다. ‘간접적‘이라는 게 장점이자 단점.

저자는 희망 없는 중국에서 태어나, 기회를 잡기 위해 서구화되었지만, 예상치 않게 중국에서 역사적인 기회(2000년대 호황기)가 나타나자 중국에 머물다가, 그 기회가 사라지자 다시 중국 밖으로 나온 사람이다.

한마디로 그는 생존자다. 숙청된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는 마지막까지 (생존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승자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았기에 누구보다 강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내부고발 보다는 개인적인 승리의 기록으로 읽힌다.
그가 살아남은 비결은 그가 권력의 핵심이 아닌 주변부에 머물렀기 때문이었다. 버블의 가장자리에 있었기에 발을 빼기도 쉬웠다. 그는 귀족도 아니었고 권력자도 아니었다.

그 말은, 권력이나 자본에 완전히 점령되고 싶었어도 그럴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의 생존과 승리마저도 그의 공과로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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