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지음, 조동섭 옮김 / 세계사 / 2023년 7월
평점 :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재밌다. 영화 보다 재밌다!
(영화보다 완성도도 높은 것 같다.)
기대한 만큼의 재미였고 그 이상의 재미도 있었다.
영화에서 못 본 이야기가 잔뜩 들어있다. 타란티노 영화의 팬이라면 무조건 봐야 하고, 소장해야 할 책이다.
타란티노 영화를 책으로 보는 기분은 읽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정말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책에서만 줄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타란티노 영화 특유의 ‘곁가지로 뻗어나가는 이야기‘가 소설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느낌. 캐릭터의 과거, 부가적인 정보, 미래에 벌어질 이야기 등. 정말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 사람 같다.
타란티노 작품 답게 막말할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웃음이 터진다. 폭력적인 장면도 마찬가지. 그런 장면이 너무 끔찍해서 코믹하게 느껴진다. 혹은 너무 코믹해서 끔찍하기도 하고.
영화에 비해 디테일에 많아지니 캐릭터가 영화 보다 더 선명하다. 캐릭터를 만드는 방식이 좋다. 호감인 면과 비호감인 면을 동시에 주는, 그래서 이 캐릭터를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망설이게 만든다.
영화와 같지만 다른 이야기다. 다른 세계관은 아니다. 같은 세계관이지만, 영화에서와 소설에서의 포커스가 조금 다르다. 그래서 영화를 다시 소설로 써야 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이쪽 면과는 다른 쪽도 할말이 있었던 것이다. 같은 소재로 쓴 다른 시나리오 같기도 하다.
결과적으로는, 타란티노 감독이 만든 영화와 똑같은 느낌이다. 불량한데 재밌다. 재밌는데 죄책감이 든다. 그가 은퇴하면 다행스러우면서도 그리울 것 같다. 한 여름 밤을 시원하게 불태울 불량식품.
(작품 분석은 블로그에
https://m.blog.naver.com/alryanghan/2231706447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