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여러 북유럽 국가들을 다녀온 후 내가 느낀 공통점은 그들은 그 무엇보다 가정 환경과 자신이 속한 공간의 인테리어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겨울이 길고 날씨가 추워 집에 오래 있어야 하는 환경적 특성이 조명과 가구, 인테리어의 발전으로 나타났고 내적으로는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집 안에서 보내는 문화인 ‘휘게Hygge (덴마크 사람들의 아늑하고 소소하고 여유로운 시간)’나 ‘피카Fika(스웨덴 사람들의 커피 마시는 시간)’로 나타난 것이다. || p. 196-197

단순히 북유럽 스타일의 유행 중 하나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시대에 한국에서 칼 라르손을 다시 봤을 때의 의미는 새롭다. 이 책은 펜데믹 이후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집안 인테리어와 화목한 가정에 더 집중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만 같다.

칼 라르손의 집 ‘릴리 히트나스’는 우리가 지금 꿈꾸는 이상적인 집의 모습을 상당히 많이 충족한다.
넓은 평수, 독립적으로 구분됐으면서도 서로 연결된 개인공간,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용공간(그것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그리고 파스텔 톤의 북유럽식 인테리어와 예쁜 가구들까지. 칼 라르손은 계속해서 자기 가정에 맞게 집안을 고쳐나갔다. (리모델링) 인접한 자연 환경(정원, 숲세권, 물세권)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금슬 좋은 부부와 사랑스러운 일곱 자녀가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동화 속 삽화 같은 칼 라르손의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그림 속의 집과 인물은 모두 실제를 바탕으로 그린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저 구체적으로 구현화 된 판타지 그 자체일 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 집은 드물다. 그래서 판타지인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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