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으로부터 - 감히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사랑을 위해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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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두운 버전의 오스카 와일드를 읽지 않고 그의 작품세계를 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스스로 늘 외면했던 나머지 절반의 세계가 채워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분명 그의 연인에게 보내는 고통과 회한의 편지였지만, 어느 순간 그저 자신의 예술관을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삶의 밝은 부분(예술)이 고통이라는 어두운 부분(종교)과 만나 화해하고 하나가 된다. 예수는 고통의 왕이자 최고의 예술가가 된다.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가 예수를 닮았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그는 오히려 삼손에 가깝다. 그리 될 줄 알았으면서도 연인 때문에 몰락하기를 선택하는. 그리고 무엇보다 당대의 최고 슈퍼스타였다는 면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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