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 - 하루 30분 달리기로 인생을 바꾼 기적 같은 이야기
안정은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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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면 셀럽의 극적인 인생 이야기가 펼쳐지는 에세이 같지만, 의외로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사실상 책날개에 적혀있는 경력이 인생 역경의 전부다)


백수생활과 이직, 퇴사 이야기는 황급히 마무리되고 이후에 잠깐씩 끼어들 뿐이다.


나머지 부분은 마라톤에 대한 정보와 경험담들로 채워진다. 그야말로 ‘런스타’다운 구성이다. 아마도 인스타그램에 저자가 올리는 게시물보다 약간 더 깊이 있게 나간 수준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이 책의 단점이자 강점이다


드라마틱 하고 로맨틱한 에세이를 기대했다면

생각보다 빈약한 스토리에 김이 샐 것이다. (사실 아직 어린 저자에게서 그런 극적인 걸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하지만 달리기, 더 정확하게는 마라톤에 대한 매력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저자가 애정을 갖고 써 내려간 달리기 경험들을 읽다 보면 나까지 숨이 차는 것 같고, 한참을 달린 듯 심장이 두근거린다.

누구나 한 번쯤 마라톤을 꿈꿔본 적이 있지 않을까.

없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그런 로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자신의 잦은 이직과 퇴사 경험을 역경 아니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밑거름’ 정도로 의미 부여를 한다. 


나는 오히려 저자가 돌고 돌아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은 게 아닐까 싶다. 바늘구멍을 뚫고 대기업이나 중국계 항공사에 들어갔다고 해서 반드시 그 직장에 잘 맞는 사람이라는 보장은 없다.


때문에 저자처럼 자신의 끈기를 증명하기 위해서 마라톤을 달릴 필요도 없다. 그냥 거기 안 맞는 사람일 뿐이다. 안 맞아도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고 못 버티는 내가 틀린 건 아니다. 


그저 저자는 무작정 뛰다 보니 얼결에 자기 자리를 잘 찾아온 사람이고,

그 자리에 꼭 맞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보통 그런 사람은 아름답게 빛나기 때문이다.

역시 무작정 뭔가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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