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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아이들 ㅣ 네버랜드 클래식 30
찰스 킹즐리 지음, 워릭 고블린 그림, 김영선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11월
평점 :
˝있잖아, 옛날에 아주 귀여운 아이들이 있었어. 얼마나 귀여운지 너도 한번 봤으면 좋았을걸. 그 아이들이 인간처럼 자랐다면여전히 귀여웠을 거야. 그런데 멍청한 엄마랑 아빠들이 아이들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들, 그러니까 꽃을 꺾는 것, 흙으로 빵을만드는 것, 새 둥지를 훔치는 것, 구스베리 주위를 돌며 춤추는것, 이런 것들을 못하게 했어. 대신 항상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하라는 말만 했지. 평일에는 평일 공부를 하라고 하고, 일요일에는 일요일 공부를 하라고 하고, 토요일마다 주간 시험을 보게하고, 매달 월말이면 월말 시험을 보게 하고, 연말이 되면 해마다.
연말 시험을 보게 했어. 뭐든지 일곱 번씩 복습하게 했지. 그게무슨 축제처럼 재미있는 일이라도 되는 양 말이야. 그러다 결국 뇌가
점점 커지고 몸은 점점 작아져서, 아이들은 물밖에 들어 있지 않은 순무로 변해 버렸어. 멍청한 부모들은 아직도 잎이 자랄라치면 냉큼 따 버린단다. 푸른 것은 뭐든지 아이들 가까이에 있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말이야.˝
240-24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