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ㅣ 네버랜드 클래식 21
카를로 콜로디 지음, 야센 유셀레프 그림, 김홍래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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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피노키오가 말을 안 들어서 당나귀가 되었다가, 제페토 할아버지랑 고래한테 잡아먹혔다가 불을 피워서 밖으로 탈출하는.. 그런 이야기로 막연하게 알고 있었다.

책을 읽고 보니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피노키오를 도와주는 말하는 귀뚜라미와 파란 머리 요정도 있었고,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를 잡아먹은 건 고래가 아니라 엄청 큰 상어였다! 그리고 재채기로 탈출한 게 아니라 목구멍을 타고 입 밖으로 직접 탈출한 거였다.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유명한 설정이 있긴 한데, 한 번 나오고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의외였다.

주변의 유혹에 약속을 계속 번복하는 피노키오를 보면서 조금 답답했다.
근데 그런 피노키오에게 나 자신이 겹쳐보이면서 찔리는 건 왜일까...? 끊임없이 나 자신과의 약속, 다짐을 번복하는 나라서가 아닐까...ㅠㅠ

악역들이 그다지 모질지 않아 편하게 읽었지만, 고양이와 여우가 피노키오의 목을 나무에 매다는 장면과 피노키오가 개목줄을 차게 되는 장면은 약간 충격이었다.

동물들도 말을 하고 사람처럼 행동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현자처럼 등장하는 귀뚜라미도 그렇고, 악역인 고양이와 여우, 관짝 든 검은 토끼들, 재판관 원숭이, 피노키오를 도와주는 개와 비둘기와 참다랑어 등등..

이탈리아의 대표 동화인 피노키오.
읽어볼 만했다.
어른 말 잘 들으라는 교훈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펼쳐지는 모험담, 변화하는 피노키오의 모습이 어린이들에게 썩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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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첫 번째 태양, 스페인 - 처음 만나는 스페인의 역사와 전설
서희석.호세 안토니오 팔마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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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학에서 ‘스페인 내전‘이 자주 등장하길래, 좀 더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 스페인의 역사를 공부해보기로 했다.

이 책에서는 [고대 타르테소스 왕국 - 카르타고 - 로마 - 서고트 왕국 - 이슬람 국가들 - 가톨릭 국가들(카스티야 왕국, 아라곤 왕국) - 신항로 개척과 이후 몰락]까지만 다루고 있다.

처음 스페인 역사를 쭉 읽어보기에 상당히 괜찮았다. 주로 이베리아 반도의 권력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지만,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들도 있어서 재미를 더해준다.

세비야는 이베리아 반도의 주인이 바뀌어도 계속 거론되는 꾸준히 중심이 되는 도시이다. 만약에 스페인에 가게 된다면 세비야는 꼭 가봐야겠다.

스페인 근대 전까지의 역사를 통틀어 관통되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유일신앙이다.
서고트 왕국이 가톨릭을 국교로 인정하고 타종교들을 탄압하면서 결국 망하고, 이후 가톨릭 국가들이 이슬람 국가들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몰아낸 이후에도 유대인 학살, 마녀 사냥, 끝없는 전쟁으로 몰락을 자초한다.
진짜 한심하다. 그리고 위험하다.
유일신앙은 한 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정말 큰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그에 반해 초창기 로마와 이슬람국들은 타종교인들에게 더 많은 과세를 부여하기는 했지만 종교를 인정해주어 전성기를 맞이했다.
...어째 스페인 역사 책을 읽었는데 크리스트교를 비롯한 유일 신앙에 경계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

책을 덮은 지금, 스페인의 가톨릭 시대 역사가 더럽다는 생각이 든다. (세세한 역사를 몰라서 그럴 수도 있음...)
스페인에서는 대항해 시대를 전성기로 꼽겠지만, 콜럼버스를 중심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한 짓거리를 생각하면 추악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진짜 전성기는 이슬람 치하 시기가 아닐까..? 소실될 뻔 했던 그리스 서적 번역 사업, 문명화, 비교적 자유로움 등등..

서희석 작가가 2018년에 쓴 근현대 스페인사도 있던데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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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 ㅣ 만화중국고전 17
채지충 지음 / 대현출판사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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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의 아버지인 ‘주자(주희)‘와 그의 친구 ‘유청지‘가 유가의 서적들을 참고하여 만든 책이다.

<대학>이 나랏일에 뜻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지침서라면, <소학>은 모든 사람들이 지켜야할 기본 행동강령이다.
내편에서는 ‘~해야한다‘라며 효도, 제례, 혼례 등의 행동강령을 소개하고, 외편에서는 관련된 일화를 주로 소개한다.

문제는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책을 쓴 두 인간을 포함하여 그 누구도 지키지 못할 말들만 주구장창 줄줄줄...
인간의 속성을 완전히 판타지화하여, 진짜 인간의 본성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때 그 시대 상황을 고려해도 좋게 봐줄 수가 없다.
- 물론 채지충 선생은 책을 옮겨쓴 것밖에 없으니, 주자와 유청지를 탓하는 것임.
아, 근데 이번 편은 만화가 아예 없는 그냥 줄글이다. 글 아래에 돌려쓰기하는 그림만 있다.
채지충 작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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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ㅣ 만화중국고전 16
채지충 지음 / 대현출판사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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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각보다 짧다.

격물치지와 혈구지도를 통해 <명명덕, 신민(천민), 지어지선>을 단계적으로 행하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를 이룸을 서술한다.

읽으면서 올곧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利로써 이를 삼지 말고, 의義로써 이를 삼아야 한다‘는 대학의 마지막 구절은, 이익을 주로 추구해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利만 따져서는 마음의 평수도 넓힐 수 없을 것 같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찔리는 구절이 있었다.

증자가 말하기를…
「홀로 있을 때도 열 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으며
열 손가락이 나를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여겨야 하다니, 아, 정말 준엄하기 그지없도다!」

만화와 해석이 있어 간결하게 뜻을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과정을 따라가는 재미도 은근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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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좋음을 내일로 미루지 않겠습니다 -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위해'
오지혜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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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백수 5년이라는 문구를 보고 읽기로 선택했다.

릴렉스하는 느낌의 에세이.
무난하고 편하게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었다.
읽는 중에 내 마음도 다소 편안해졌다.
여유롭고 천천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가는 저자의 삶을 봐서 그런 것 같다.

근데 내 성격을 고려하면, 이러한 저자의 삶을 추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괜히 혼자서 안절부절못하면서 스스로를 나태하다며 자책할 것 같다. 마음에 여유가 없는 탓이겠쥐...@@

저자에게 부러운 점은, 이러한 스타일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배우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든든한 배우자의 존재 덕분에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었던 구절]
내 감정은 타당성을 가리려 들거나 가치 판단을 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슬프구나, 속상하구나, 기분이 나쁘구나‘ 알아주어야 하는 것.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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