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가 없어지면 우리가 읽고 싶은 책이 사라집니다 - 출판과 문화를 지키는 도서정가제 바로 알기
백원근 지음, 한국출판인회의 엮음 / 한국출판인회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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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신간 코너에서 문득 눈에 띄어 집어 든 책이다.
도서정가제 이슈가 잠깐 핫했던 걸 기억하고 있어서, 비판적인 시선으로 ‘어디 한 번 읽어보자‘하며 선택했다.
실질적인 내용은 약 100쪽 정도이니, 관심이 있는 사람은 간단하게 읽으며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도서 정가제의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있던 나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읽다가 설득되었다.
도서정가제 (부분) 찬성!
책은 부가가치세가 부과되지 않는 문화 공공재이기 때문에 도서정가제를 통해 다양한 서점과 책의 탄생과 존속을 도모해야 하며, 비영어권인 선진국들에서도 도서정가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 설득력 있었다.

도서정가제 폐지 청원에 대한 반박도 설득력 있었다.
서점 수 감소는 사실이 아니며, 독서율 감소는 도서정가제 탓이 아니며, 책값 인상은 도서정가제 덕분에 물가 상승률 대비 낮은 편이며, 출판산업 매출 규모 축소 역시 사실이 아니며, 평균 발행부수 감소는 책의 특성상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물론 이 책은 도서정가제 찬성 및 강화에 대한 입장의 책이라서, 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어떤지 궁금하여 책과 관련되어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페를 돌아다녀 보았다. 근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서정가제를 잘 모르면서 반대를 하거나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감정적으로 글을 쓰는 모습을 보고 한숨이 나왔다.

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근거 중 하나인 재고 때문에 많은 책들이 폐기처분된다는 뉴스는 분명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단독] 매주 수만권의 책들이 버려집니다 - 세계일보 (segye.com)
초판 발행부수에 대한 법안을 제정하거나 출간된 지 오래된 책에 대해서는 다른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책의 뒷부분은 도서정가제 찬성과 문체부의 밀실행정 비판에 대한 성명서 몇 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겹치기 때문에 훑고 넘겼다.

나 역시 며칠 전에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와서 인터넷 서점을 통해 가격을 보고 망설였다.
도서정가제가 폐지되면 당장 인터넷 서점의 할인을 통해 책을 값싸게 살 수 있겠지만, 당장 책을 싸게 살 수 있다고 좋아하기보다는 다양한 출판사와 서점, 책들의 탄생을 위해 거시적으로는 도서정가제가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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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로봇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우리교육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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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양 수업을 원활하게 수강하기 위해 읽은 책이다.

총 8개의 로봇이 등장하는 연작 단편소설집이다. ‘수잔 캘빈‘ 박사를 ‘나‘가 인터뷰하면서 로봇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듣는 구성이다. 각각의 로봇이 개별 특성을 지니고 있어 단편 각각이 독특했다. 주로 ‘로봇 공학의 3원칙‘을 롤링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반전을 이끌어내는 구조인데, 나름 추리하며 읽는 맛도 있다.

유모 로봇 로비, 3원칙에서 갈팡질팡하는 스피디, 로봇이 인간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큐티, 부하 로봇을 거느린 데이브,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허비, 1원칙이 수정된 네스터 10호, 아이 같은 브레인, 정치하는 바이어리.

이 중에서 나는 가족적인 분위기인 로비 편과 정치하는 로봇이 나오는 바이어리 편이 가장 좋다.
특히 로봇임을 숨기고 정치하는 바이어리가 등장하는 2개의 단편에서의 반전은 WOW! (바이어리 본인이
로봇이 아님을 증명하는 장면과 후에 드러나는 사실에서 감탄함.)
로봇이 정치를 하면 어떨까 하고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솔직히.. 지금의 정치판을 보면 적어도 인간들이 정치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이 책에서 그런 것처럼 과학문명이 발전만 한다면..!
로봇의 선기능으로 인한 유토피아를 잠깐이나마 그려볼 수 있었다.

이야기들이 모두 순해서 그 누가 읽기에도 괜찮다. 미래 로봇의 순기능과 약간의 위험을 예견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들의 뒷맛 역시 깔끔해서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다.
‘괜히 (SF 3대 거장 중 1명인) 아이작 아시모프가 아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로봇 SF의 선구자적인 작품이 이렇게나 기본기 있고 탄탄하다니!
기대 이상으로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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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4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윤진 옮김 / 민음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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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라고 느낄 수 있음★★

이번에도 어려운 책을 골라버렸다. 아니 난 왜 자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어려운 책만 골라 읽는 거야...?

<줄거리>
‘아담 폴로‘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언덕 위의 빈집에서 숨어살면서 ‘미셸‘이라는 여자에게 편지를 쓰고 돈을 빌려 쓰고, 하루하루를 되는대로 자유롭게 살아간다. 그저 개를 따라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미셸을 찾는 혼자만의 놀이를 하기도 하고, 익사한 시체의 주위에서 구경을 하기도 한다. 책 말미에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다가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게 붙잡혀 정신병원에 수용된 후, 주임 의사와 정신병리학 학생들과 대화한다.

A부터 R까지 총 18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어서 여러 번 끊어 읽기에 괜찮았다.
풍경 묘사가 실감 나서 막상 읽기 시작하면 해당 장면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다. 아담 폴로의 시선에 따라 글을 전개할 때와 신문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식의 글의 구성이 독특했다.
계속 ‘존재‘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서술한다고 인식하며 흐름을 따라가며 읽었는데, 아담 폴로가 연설을 시작하며 말이 많아지는 ‘조서 P‘ 부분부터는 내 수준을 웃돌아 이야기의 속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해설에서는 문명이라는 세계, 신화적 세계로 회귀하고자 하는 갈망을 말하는데, 어찌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역시나 어렵다.
(이런 걸 이해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고방식의 회로를 가지고 있길래, 이런 내용을 걸작이라고 칭하는 거지? 그런 수준에 나는 도달할 수 있을까?)

아담 폴로가 2층에서 늙은 흰쥐를 당구공을 던져 맞춰 죽이는 모습이 강렬했는지, 기억에 남는다. 개를 따라다니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과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나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는 모습도 떠오른다.
‘존재‘ 그 자체로 살아가는 아담 폴로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느낌이 드는데, 뭐라고 표현을 못 하겠다. 말이 없는 동물처럼 그저 내키는 대로 존재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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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 6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스가 메구미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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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이치고하라와 참수남의 숨겨진 사실과 반전을 보여주면서 6권이 시작된다.
모자경은 세미에게 죽고, 참수남과 세미의 대결이 시작된다. 엄청난 대결 끝에 세미가 가까스로 참수남을 쓰러뜨린다. 의뢰인과 이와니시는 이 상황이 끝날 때까지 지켜본다. 상황이 종료된 후, 이와니시는 모자경, 참수남, 세미를 차례로 죽인다는 기존의 계약을 깨뜨린다. 의뢰인에게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죽은 줄 알았던 참수남이 일어나 의뢰인의 목을 꺾어버린다. 다시 위기에 처한 이와니시와 세미는 절벽으로 몰리게 되고 뛰어내리는 선택을 한다.
한편 참수남에게 외면받은 이치고하라는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간다. 코트를 가지러 돌아간 저택에서 참수남의 메모를 본다. (참수남 역시 살아있다는 뜻.)
이와니시와 세미가 뛰어내린 곳은 다행히 강이었고, 둘은 앞으로 함께 일을 하기로 한다.

세미와 참수남의 대결이 6권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친 솜씨 칼잡이 세미의 활약은 1권부터 알고 있었지만, 참수남의 어마어마한 힘과 체력은 놀라웠다. (솔직히 세미의 주인공 버프만 아니었으면, <왈츠> 세계관 최강자인 참수남이 이겼다!)

<왈츠>에서 최애캐인 이치고하라의 분량이 적어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학교로 돌아간 이치고하라의 담담한 모습을 통해 그의 성장을 볼 수 있어 뿌듯했다. (자신을 괴롭히는 놈들에게 한 방 먹이는 장면을 기대했지만, 작중 한 번도 폭력을 쓴 적이 없는 모습을 보면 그런 마무리가 적당한 것 같기도 하다.)
세미에게 인질로 잡힌 이치고하라를 참수남이 (매정하게도) 신경 쓰지 않는 장면에서 ‘역시 이 책에서 이치고하라를 제외한 모든 놈들은 나쁜 놈들이구나!‘를 확실하게 느꼈다. 똑딱과 모자경과 의뢰인은 말할 것도 없고, 세미와 이와니시도 마찬가지이고, 이치고하라의 시선에서 정의의 히어로로 보였던 참수남 역시 킬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 (주인공과 적 모두 악당일 뿐이라니..)

6권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나쁘지 않았다. 킬러들 간의 싸움을 나름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세미가 ‘안도‘를 만나는 마지막 장면은 ‘안도‘라는 캐릭터를 알고 있는 나의 감탄을 자아냈다. 독서 워밍업 겸 코타로상 덕질(?)용으로 나름 잘 읽었다.
음, 근데 이번에도 세미와 이와니시의 BL물스러운 장면은 아무리 봐도 내 스타일이 아니다. 특히 절벽에서 같이 떨어지는 장면은... 어휴...

<왈츠>시리즈의 본편인 <마왕 JUVENILE REMIX>을 볼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읽게 된다면 참수남을 다시 보고 싶긴 하다. 특별한 능력이 없는 일개 고등학생일 뿐인 이치고하라를 다시 보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볼 수 있다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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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 5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스가 메구미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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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편의점으로 찾아간 세미는 쪽지를 발견하고 ‘사와노모리 리조트‘로 향한다.
이치고하라는 똑딱의 일원을 따돌리고 리조트로 향한다.
모자경이 여자를 살인한 후 목을 가지면 똑딱이 남은 신체의 장기를 내다 팔면서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인데, 모자경을 참수남이 제거하려고 해서 똑딱이 참수남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리조트에 매복하고 있던 똑딱은 인기척에 총을 난사하지만, 죽은 사람은 없이 이와니시가 등장한다. 갑자기 헬기가 등장하고 건물에 컨테이너 박스와 벌꿀을 떨어뜨리더니 ‘말벌‘이라는 소녀 킬러가 등장하여 똑딱을 휩쓸어버린다.
한편 모자경이 있는 다른 리조트에 이치고하라, 세미, 똑딱 여자의 머리를 가지고 온 의뢰인, 이와니시가 차례로 등장한다. (의뢰인과 모자경의 과거, 의뢰인과 이와니시와 참수남이 공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도망가는 모자경을 이치고하라와 세미가 추격하자 모자경은 불을 지르고 총을 쏜다. 그런 모자경 뒤로 진짜 참수남이 등장한다.

5권은 기대 이하였다. 이치고하라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5권에서는 별다른 모습이 없었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연속이었고, 마지막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참수남의 등장은 그야말로 깜놀! 참수남의 등장에 기겁하는 모자경과 씨익 웃는 이치고하라의 모습이 하이라이트이다.

이와니시가 똑딱을 벌꿀과 꿀벌, 그리고 킬러 ‘말벌‘로 공격하는 장면과 의뢰인이 등장하여 본인과 모자경의 과거 관계를 보여주는 모습은 느닷없다고 느꼈다.
킬러 ‘말벌‘이 미소녀인데, 치마를 입고 싸우는 장면에서 ‘아... 이 부분은 확실히 19금이구나‘라고 인정하게 되었다. 정보꾼 모모의 노출이 많은 의상과 모자경이 죽인 여자의 시신에서도..

<왈츠> 시리즈가 <마왕>의 스핀 오프 격이라서 그런지, 테라하라와 히요코와 극단과 말벌이 짧게 등장했고, 푸시맨과 쿠지라가 언급되기도 했다.

6권은 어떻게 될까. 솔직히 별로 기대가 안된다. 이치고하라와 참수남이 어떻게 될지는 조금 궁금한데, 나머지 인물들은 그다지 궁금하지가 않다. 내가 이치고하라에게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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