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스포있습니다!!!!!★★

표지와 제목에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소설이라고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그런 초인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직장에서 잘리고 편의점 알바를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주인공 ‘다나카 슈지‘
그의 대타를 뛰어준 다른 타임의 알바생이 색다른 알바를 제안하고 슈지는 이를 수락한다.
이렇게 슈지는 히어로즈 회사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주일 일한 후에 면접 제의를 받고 정식사원이 된다.
이 회사에서 여러 사람들을 인생의 히어로로 만들어주는데 일조한다.
예전부터 팬이었던 만화가 ‘도조 하야토‘의 스트레스 해소와 대화에 도움이 되어주고, 청순파 여배우 ‘다사키 마사이‘의 심심풀이 상대가 되어주기도 한다.
(외할아버지와의 추억과 병문안, 시시껄렁해보이는 사내의 다른 면모와 초등학생의 손수건 등도 이야기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
˝모두에게는 사연이 있다. ˝
˝다들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주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으며 살아오겠지만, 어쩌겠나˝

슈지와 미야비의 과거 이야기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고 살라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준다.

˝인간은 생각하기를 포기한 순간, 인간이 아니게 됩니다.˝
- 미야비, 140p.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의 응집력이 약하달까, 여러 등장인물로 여러가지를 소소하게 뿌려놓고 슥- 훑으며 거둔 느낌이다.
‘히어로‘라는 개념 정의(?)가 좀 애매하기도 했다.
라이트 노벨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겠다.

역시나 적시나 나는 여유만만 독특한 캐릭터가 마음에 드나보다.
전 미용사이자 현 히어로즈 회사의 직원인 ‘미야비‘가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슈지가 여배우 다사키의 의뢰에 제대로 응하지 못하고 있을 때, 뻔뻔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면서 분위기를 리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책 말미에서 자신의 정체에 대한 반전을 보여주는데, 이건 또 이것대로 매력적이다.

책을 다 읽은 현재,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다나카 슈지의 과거 회상 장면이다.
버스에서 치한으로 몰려 직장에서 잘리고 연인과 헤어지게 되는 안타까운 장면이다.
심지어 누명에서 벗어났음에도 직장으로의 복귀가 불가능하고, 연인과의 재회조차 불가능해져 버스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버스를 타지 못하게 된다. (아, 물론 책 속에서 극복하지만!)

기대에 딱히 부합하지는 않았지만, 실망러운 것도 아니다.
가볍게 읽기에 괜찮다. 크게 역동적이지도 감정적인 것도 아니라서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기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보니 등장인물들이 보인다.
미치노베 씨, 다나카 슈지, 도모코, 미야비, 그리고 초등학생.

내가 누군가에게 히어로일 수도, 누군가가 나의 히어로일 수도 있는 인생.
나의 첫번째 히어로는 누구인지, 또 나는 누군가의 히어로가 된 적이 있을지 문득 되돌아본다.

<여담>
1.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슈지가 갑자기 이렇게나 좋은 회사에 들어가다니.. 은근 부럽다.
2. 10월의 첫 책을 이제야 읽다니.. 그간 참 게으르게 살았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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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프랑켄슈타인 - 188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메리 셸리 지음, 구자언 옮김 / 더스토리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스포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대학 교양수업 중에 SF 관련 강의를 들어서, <프랑켄슈타인>을 읽어야 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는 빡셀 것 같아서 구매했다. 사는 김에 고급 진 버전의 책을 사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도 괴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인 줄 알았다.
괴물과 관련된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생각하고 책을 읽었지만, 생각과는 거리가 있었다.
괴물을 만든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 괴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북극 항해 중에 한 조난자(빅터)를 만난 ‘로버트 왈튼‘이 여동생에게 쓰는 편지 속에서 액자 구조로 서술된다.
빅터는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낸 후, 독일의 잉골슈타트로 유학을 간다. 자연철학에 관심이 많던 빅터는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해보기로 한다. 고난 끝에 새로운 창조물을 완성하고 살아나게 하는데, 창조물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도망가고 만다. 창조물은 방치되어 떠돌아다니고, 빅터는 친구 ‘클레르발‘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한 후 고향 제네바로 돌아간다. 제네바로 돌아가는 순간부터 비극이 시작된다. 막냇동생 윌리엄의 죽음과 누명을 쓴 ‘저스틴 모리츠‘의 사형 집행 이후, 창조물을 만난 빅터는 창조물의 이야기를 듣고 고뇌하다가, 창조물의 협박이자 부탁으로 창조물의 짝을 만들어주는 대신 창조물은 짝과 함께 영원히 인간 세상에서 떠나기로 약속한다. 약속을 위해 클레르발과 영국으로 떠난 그는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다가 새로운 창조는 인간에게 더 큰 재앙이 될 뿐이라는 생각에 약속을 엎어버린다. 분노한 창조물은 빅터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충격을 받은 빅터의 아버지마저 죽은 후 빅터는 창조물에게 복수를 다짐하면서 북극까지 쫓아온 것이다.
왈튼에게 이야기를 마친 빅터는 곧 숨을 거두고, 창조물이 나타나 왈튼과 대화를 나눈 후 자살을 암시하며 떠난다.

빅터의 이야기에서는 무책임함과 두려움, 자책, 고뇌 등의 감정을 느꼈다.
창조물을 만든 이후 다운된 분위기는 책을 읽는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자신이 초래한 비극 속에서 미적지근하게 행동하는 빅터의 모습이 답답했다. 물론 비극을 생각하고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책임의 소재는 빅터에게 있다. 그나마 후반부에 복수를 결심하면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좀 나았다.

창조물의 이야기는 동정심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탄생 후 방치된 창조물은 자연 속에서 선을 느끼며 행복하게 지내다가 인간들을 만나는데 모든 인간들은 그의 흉측한 외형에 공격성을 드러낸다. 모든 인간들에게 거절을 당하며 외로움을 느끼면서 악하게 변해가는 그를 창조자인 빅터마저 배신하면서 그는 영원한 혼자가 된다. 악하게 변해버린 창조물에게 그러한 분노의 길 외에 다른 길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물론 방법이 너무도 극단적이긴 했지만....
빅터마저 죽고 난 이후 자책하고 후회하며 죽음으로 다가가는 그의 모습은 씁쓸하기 짝이 없다.
창조자인 빅터가 조금이나마 애정을 가지고 창조물을 돌봐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불쌍한 건 빅터의 창조로 인해 고통받고 죽임을 당한 빅터의 주변 인물들이다.
대부분 이타적이고 고결한 REAL 기독교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들의 대사에서 은근한 위로를 받았다.

생각 없이 창조물을 만든 빅터를 보면서 임신과 출산,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이 생각났다.
역시 무언가를, 특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 전에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요즘 독서 슬럼프라 그런지 읽기는 읽었는데... 내가 책의 내용을 잘 못 받아들이는 느낌이다.
강의를 듣다가 의도치 않게 책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를 듣는 일이 있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독서였다.
평이하다. 클래식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좀 지루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여러 풍경들을 묘사하는 부분이 그랬다. 그래도 메리 셸리가 고작 19살에 이 정도의 소설을 썼다는 사실은 감탄스럽다.

작품 해설에서 SF 장르의 원형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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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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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아들 2명의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에피소드 형식으로 간결한 문체로 유머러스하게 적혀있다. 있었던 일들, 이런저런 생각과 상상 등이 짤막하게 표현된다.

첫째 아들 마튜와 2살 터울 동생인 토마와 함께 지내는 아버지의 모습은 고달프고 아프다. 하지만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잔잔하게 자조적인 농담을 하는 아버지의 글은 절묘하다.
그 누구도 건드리기 쉽지 않은 줄(장애아의 부모의 삶)을 아슬아슬하게, 하지만 적재적소에 적당히 표현하는 글이 정말 절묘하다.
슬픈데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이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목이기도 한, 둘째 아들 토마가 매번 아빠에게 ˝아빠 어디 가?˝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을 읽을 때면, 매번 가슴이 시큰하다.

상황을 견디다 못해 떠나버린 아내.
일찍 세상을 떠난 부릉부릉 소리를 내는 첫째 아들 마튜.
TV에 나온 아빠를 알아보고 연신 아빠를 외치는 둘째 아들 토마.
그리고 아들에게 어떤 선물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하는 아버지.

입대하기 전에 장애 아동 관련 봉사를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장애아를 낳은 부모는 어떤 마음일까.

괜스레 겸손해지고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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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원래 더 귀여웠다 - 새콤달콤 레트로 탐구 생활
자토 지음 / 창비교육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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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광고를 보고 바로 캡쳐하여 보관하고 있다가 최근에 구매했다.

나보다는 조금 더 빨리, 약 7~8년 정도 더 빨리 태어난 작가의 어린 시절(초딩 시절)을 배경으로 한 에세이이다.
간단한 만화와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어서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80~90년 대생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 이전의 세대,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80~90년대 생의 부모가 되는 세대에게도 나름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90년대 후반에 초등학생이었던 작가의 이야기이지만, 나도 작가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가수 이정현, H.O.T., 불소 소독, 소독차 따라다니기 등은 나랑 세대가 겹치지 않았음.)
초등학교 우유 배급, 그 시절 장난감과 불량식품 등 초등학교생활의 상당 부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여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지만, 그보다는 나의 개인적인 삶의 부분들이 강하게 떠올랐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발길을 끊었던 외할아버지 댁에 대한 생각을 중심으로 과거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심지어 요즘 불과 몇 개월 전 내 삶의 배경이었던 군대 생각도 많이 하던 참이어서, 날을 잡아서 내 옛날 일기장을 쭉 읽어볼까 싶다.

작가와의 7~8년간의 시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나의 어린 시절에 대한 경험이 비슷하다.
하지만 과연 나보다 7~8살 어린 친구들과는 초등학생 시절에 대한 경험과 나의 추억에 겹치는 부분은 적을 것 같다. 세상이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 시절을 많이 다르게 보내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이 책 자체로는 크게 특별하다고 할 건 없지만,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켜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나는 그 자체만으로 만족스럽다.

책을 읽으면서 옛날 생각이 나 괜히 아련해지고 그리워지지만, 그럴수록 현재에 더 집중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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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과 머저리 (반양장) 문학과지성사 이청준 전집 1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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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읽었다.
여름방학이 시작될 때 읽을 계획이었던 책을 이제야 다 읽었다. 완독하는 데 두 달은 걸린 듯하다.
막상 읽으면 술술 잘 읽히는데, 왜 그렇게 손에 쥐고 읽기 시작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을까.. ㅠㅠ

이청준 작가의 초기 단편 12편이 수록되어 있다.
대부분 조금 가라앉은, 밝지 않은 분위기의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 의미를 찾는 것은 역시나 어려웠다.
그나마도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서 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면서 이해했다.
그 의미를 되짚어보면, <병신과 머저리>, <전근 발령>, <별을 보여드립니다> 등의 이야기의 말미에서 완고한 뜻이나 작은 희망을 가지고 현실을 살아가려고 함이 마음에 든다.

<굴레>의 면접과 <전근 발령>의 초등학교라는 소재는 친숙해서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굴레>의 사람들의 위선, <전근 발령>의 교장의 학교에 대한 애착과 노화에 맞서 현역 의지를 이어가려는 모습, <등산기>의 노쇠했지만 굴복하지 않으려고 하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서글픈 마음, <별을 보여드립니다>의 별을 보는 망원경을 강 한가운데에서 가라앉히는 모습, <행복원의 예수>의 기독교적 용서를 통한 죄책감 없는 삶을 그만두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굳이 이야기 속에 숨겨진 뜻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이야기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읽었으면 더 좋은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독서법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단편 작품에 대해서는 더..

한국 현대문학에서 매우 큰 존재인 이청준 작가의 초기 작품들을 읽었음에 의의를 가지며 이번 독서를 끝마치겠다.

음. 이번 독서 리뷰도 아쉽다.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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