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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1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정영목 옮김 / 김영사 / 1991년 7월
평점 :
절판
★★스포 있습니다★★
김영사에서 재출간해 줘도 괜찮지 않을까? 잘 만든 소설인데.
1989년 8월, 코스타리카의 이슬라 누블라 섬에서 몰래 만들어지고 있던 <인젠>사의 쥬라기 공원.
환경청의 압박과 투자자들의 걱정스러운 요청으로, 설립자 ‘존 해먼드‘는 변호사 ‘도널드 제나로‘를 비롯한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와 ‘엘리 새틀러‘, 수학자 ‘아이언 말콤‘을 섬으로 초청한다. 한편 해먼드는 손자 ‘팀‘과 손녀 ‘렉스‘도 섬으로 초대한다.
이들은 테마파크 시스템을 분석하고 답사를 하는데 크고 작은 문제들이 드러나는데...
장대비가 퍼붓기 시작하면서 스테고사우루스를 관찰하던 일행에게 불행이 닥치기 시작한다. 불만을 가지고 있던 직원이 공원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든 후 타사에 공룡 수정란을 빼돌리려고 하면서, 육식공룡들이 활보하게 된다..
이야기에 막힘이 없어 술술 잘 읽힌다. 클래식하다!
글로 읽는 것뿐인데, 공룡을 만나는 등장인물들의 기분을 알 것만 같다.
(다만, 실제로 공룡을 본 적은 없기에 각 공룡의 크기에 대한 감이 잘 안 오긴 하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탈출한 랩터들을 통해 흥미 유발을 확실히 해준다.
이야기의 배경 설정이 좋다.
발전하는 유전공학을 통해, 화석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하여 다른 과학기술과 접합해서 공룡을 재창조한다.
과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만약 실제로도 이것이 가능하다면 어떨까? 개인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공개적으로 컨트롤한다면... (개인적인 망상)
물론, 공룡 부활 전에, 다른 방면으로 윤리적인 문제가 상당하긴 하겠다.
쥬라기 공원 측에서는 나름대로 철저히 보안에 신경을 쓴다.
멋대로 생식할 수 없도록 모든 공룡을 암컷으로 만들고, 전기 철조망에 깊은 해자를 설치하고, 30초마다 컴퓨터로 공룡의 수를 파악하고, 심지어 공원 안에서만 생존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약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말콤 박사의 이론(카오스 이론)대로 뜻하지 않게 상황이 흘러간다. 공원에서 공룡 알껍데기가 발견되고, 더 많은 공룡들이 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진다.
공원의 여러 관리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밀어붙인 일의 결과가 드러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일의 동기는 다르지만, AZ 백신 접종 중단 말이 나온 오늘이 쥬라기 공원과 왜 비슷해 보일까.
책 초반부의 공원에서 탈출한 랩터들에 대한 묘사와 후반부의 폭우 속에서 랜드 크루즈를 공격하는 티라노사우루스가 기억에 남는다. 팀과 렉스가 타고 있는 차량을 들여다보는 T-rex의 눈은 마치 내가 직접 본 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딜로포사우루스가 독을 뱉어 ‘네드리‘를 죽이는 장면이 압권이다.
과연 2권에서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마이클 크라이튼은 ‘테크노 스릴러의 거장!‘이라는 칭호를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동의한다.
이 책을 무난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등장인물보다는 쥬라기 공원의 생태계와 공룡에 초점을 맞추며 읽은 나로서는 꽤 만족스럽다.
아직 쥬라기 공원 관련 영화를 하나도 안 봤는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