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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나무꾼
쿠라이 마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스포 있습니다★★
아래 두 가지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으면, 더 흥미로울 독서가 될 것이다.
1. 괴물 마스크의 정체는 뭘까?
2. 니노미야 아키라의 변화
<줄거리>
2000년에 아이들을 유괴하여 잔혹한 실험을 한 ‘시즈오카 아동 연속 유괴 살인 사건‘이 있었다.
그로부터 26년 후..
변호사로 잘나가는 사이코패스 ‘니노미야 아키라‘는 사람을 죽이고 다니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괴물 마스크를 쓰고 작은 손도끼를 든 괴한의 습격으로 머리에 타격을 받는다. 병원에서 CT를 찍고 나서 자신의 뇌에 뇌칩이 박혀있었으며, 물리적인 충격으로 인해 뇌칩이 고장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키라는 그 괴한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뇌칩의 고장으로 인해 감정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한편 이 즈음에 머리가 깨지고 뇌가 사라지는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경찰들은 이를 추적한다.
(이후의 스포일러는 글의 말미에 적겠음.)
니노미야 아키라와 경찰 ‘토시로 란코‘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키라의 심경 변화를 보는 맛이 있다. (현실과는 다른 인간에게 적용하는 ‘뇌칩‘이라는 설정이 핵심이다.) 뇌칩의 고장으로 아키라는 기억에 없는 감정을 느끼며 삶에 변화가 생긴다.
생각해 볼 만한 점은 뇌칩의 고장으로 악인이 일반적인 사람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이를 어떻게 보면 좋을까? 장치로 인해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로 살다가, 장치의 고장으로 ‘제정신‘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상황을 음주나 마약과 연결해서 봐도 될까? 자의냐 타의냐에 따라 달리 봐야 하는 걸까?
경찰들은 추리를 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병풍들이다.
독자 입장에서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개체일 뿐이다.
이건 문제가 아닌데, 경찰들이 추리를 하는 방식이나 경찰 관련 설명의 아귀가 어색한 부분이 좀 있다.
그래서 그런가, 중반부부터는 읽는 내내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막판에 어떻게 풀려고 이러나-하고 생각했다.
물론 후반부에 몰아치는 결말을 보고 어느 정도 납득을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범인의 정체에 조금 놀랍기도 했다. (내가 다 틀려버린 거임...ㅋㅋ)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추리소설을 많이 접하지 않은 나로서는 그냥저냥... 그랬다.
이야기 구성에 허접한 부분이 있어 조금 아쉽긴 하다.
책의 내용과는 크게 상관없지만, 이 소설이 제17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했다는 문구에, ‘이게 2018년 일본 추리 소설 1등이라고?‘ 하며 실망할 뻔했다. 나랑 추리 소설이 진짜 안 맞나 하며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상‘은 전체 1위가 아니라, 신인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안심했다. 신인상 정도면 납득할 수 있다.
★★결말★★
연속적인 사건 발생으로 경찰과 아키라가 각각 범인을 알아냄과 동시에, 범인이 니노미야의 연인 ‘미에‘를 인질로 아키라를 불러낸다. (허울뿐인 연인 관계였지만, 니노미야의 정신에 변화가 생기면서 미에에게 감정을 가지게 된 상태임.)
범인은 아키라와 마찬가지로 2000년에 있던 사건의 피해자 ‘켄모치 타케시‘로, 아내를 죽이고 보험금을 탔으나 당시 담당 경찰의 주먹질에 뇌칩이 고장 나 사이코패스에서 일반인이 되었다. 후회하며 지내다가 당시 사건의 기록을 손에 넣은 후, 사회악을 줄이기 위해 자신과 같은 사이코패스들을 죽이기 시작한 것.
타케시는 일반인 미에를 인질로 잡았지만 차마 죽이지 못하자, 그 사이에 아키라는 친구의 도움으로 타케시를 죽인다. 이후 아키라는 뇌칩을 고치지 않고 사이코패스가 아닌 일반인으로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약간의 오픈 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