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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훔친 이야기 2 - 살모사 도산, 야망을 드러낸다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살모사 도산, 야망을 드러내다>
잘 읽힌다. 마치 삼국지 게임을 하는 기분이다.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주인공 쇼쿠로가 직접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활약하는 모습은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비록 쿠데타를 일으켜 주군을 몰아내고 목적 달성을 위해 방법을 가리지 않는 쇼쿠로이지만, 그가 자신의 사람들에게(특히 요리요시와 오마아에게) 보여주는 진심 어린 애정은 매력을 더해 쇼쿠로를 더 바라보게 만든다.
출중한 능력과 함께 시너지를 이루는 혁신적이고 틀을 깨는 사고방식까지 더하는데.. WoW!
---2권의 줄거리---
슈고쇼쿠가 된 도키 요리요시는 쇼쿠로를 통해 끊임없이 여색을 탐하기 시작하고, 쇼쿠로는 ‘작은 슈고쇼쿠‘라 불리우는 미노의 2인자와의 암투 끝에 그를 물리치지만 이에 반발하여 미노의 토착 무사들 절반 가량이 들고 일어난다. 위기에 처한 쇼쿠로는 느닷없이 ‘도산(道三)‘이라는 법명으로 재출가를 선언하고 교토의 기름상점으로 돌아간다.
그 사이에 이웃 영지인 오와리의 (떠돌이) 무사들이 대규모로 미노를 침입하자 도산이 이를 구실로 미노로 되돌아가 사태를 수습하고 지위를 회복한다. 게다가 1534년에는 미노에 대홍수가 나는데, 사태 수습을 잘해 도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가 된다. 이에 요리요시는 도산에게 도키 가문의 분가이자 명가이지만 후계자가 없어 단절되려하는 ‘사이토‘ 가문을 잇게 한다.
그리고 요리요시의 동생들과 협력한 오우미와 에치젠의 세력의 공격, 미노의 자유경제체제(라쿠이치•라쿠자) 도입에 대한 반발로 발생한 도산 암살 시도와 오마아 납치, 요리요시 아들의 쿠데타 등을 모두 이겨낸다.
본인의 세력을 공고히 한 후, <폭정을 일삼는 요리요시를 몰아내고 (첩 미요시노와 요리요시 사이에서 난) ‘요시타쓰‘에게 슈고쇼쿠를 잇도록 하겠다>는 명분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끝내 미노의 1인자가 된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전쟁이 이어지는데, 미노의 잔존세력과 오와리의 호랑이 ‘오다 노부히데‘의 공격을 번번이 잘 막아내고, 결국 노부히데를 크게 깨부순다.
2권이 끝나는 시점에는 도산이 약 50살이다.
(소설을 쭉 읽다보니 시간 개념이 없었는데..어느새!!!)
반생을 되돌아보며 아내 오마아에게 약속했던 쇼군의 꿈이 덧없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미안함, 첩 미요시노에 대해 소홀히 대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은, 책을 읽는 나도 씁쓸하게 만든다.ㅠ
책 후반부에 미소년인 노부나가와 미쓰히데가 드디어 등장하는데, 노부나가는 오와리에서 멍청하다는 평판을 받고 있고 미쓰히데는 도산 밑에서 애정 어린 관심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문득 생각이 난 건데..
히데요시와 도산이 빽 없이 맨손으로 자수성가했다는 건 비슷하지만 서로의 취직처(?)가 그들의 운명을 다르게 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