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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훔친 이야기 1 - 살모사 도산, 나라를 훔치다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살모사 도산, 나라를 훔치다>
총 4권으로 이루어진 일본역사 대하소설 중 첫 번째 책이다.
대작가 시바옹이 지은 책이니만큼 믿고 읽었다! 글 잘 쓴다. 담백하니 감탄을 자아낸다. 계속 읽게 만든다. 진짜 오랜만에 집중해서 스피디하게 독서한 듯하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야심만만한 미쓰나미 쇼쿠로(훗날의 사이토 도산)이 교토의 묘카쿠 사에서 탈속하여 ‘오마아‘라는 과부가 운영하고 있는 <나라야>라는 상점을 결혼과 허가증 재발급이라는 방법으로 자신의 소유로 만든다.
만족을 못한 쇼쿠로는 ‘미노‘라는 지역으로 가서 경제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도키 가문의 신하가 되고, 쿠데타를 주모 및 주도하여 도키 가문의 첫째를 밀어내고 둘째를 슈고쇼쿠에 앉힌다.
곧이어 뜻밖의 상황이 펼쳐지는데, 도키 가문 휘하의 명문인 나가이 가문의 ‘나가이 도시타카‘가 본인의 병세와 도키 가문의 멸망 방지를 이유로 실력자인 쇼쿠로에게 나가이 가문을 맡기고 출가해버린다.
‘나가이 도시마사‘가 되어버린 쇼쿠로의 2권에서의 활약을 암시하며 끝이 난다.
첫 등장부터 거의 완성형 캐릭터인 미쓰나미 쇼쿠로가 끊임없이 승승장구하는 내용이다.
딱 하나 부족하다고 서술되는 건 여자를 모른다는 것. 남성은 경험해봤지만(!) 절에서 공부를 했기에 여성은 모른다는 건데... 그것도 1권에서 마스터해버린다...;
읽다보면 좀 역겨운 부분이 있는데... 바로 여성에 관한 내용이 그렇다. 시바옹이 절제력 있게 잘 썼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미망인인 ‘오마아‘를 유혹하는 건 오케이. 그건 인정. 근데 주군의 첩 ‘미요시노‘를 내기를 통해 자신의 첩으로 만드는 내용부터 시작해서...; 제일 가관인 건 궤변을 늘어놓으며 8살인 여자아이를 직접 씻기는 건...허...
특히 여성분들이 읽기에 거북할 것 같다.
당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여성이 굉장히 수동적인 입장이라..
거기에 더해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배우고 아는 것들을 토대로 수단과 방법 상관없이, 말빨과 궤변과 실력으로 주변 사람들을 농간하고 이용하는 쇼쿠로라서.. 그런 성질이라서...
역겹긴 하지만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오로지 실력과 매력만으로 이름을 수차례 바꾸며 출세가도를 달리는 것을 보면, 감탄을 하게 된다.
주군의 첩인 미요시노를 빼앗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아무런 거리낌이나 죄책감 없이 빼앗는 그 모습...;
전국시대에 관심을 꾸준히 가져왔지만 히데요시의 통일 후 이야기만 꽤 알지, 그 전 사정은 잘 모르는 나에게 이 책이 큰 흥밋거리가 되어주고 있다. 앞으로 노부나가와 미쓰히데도 등장할 것 같은데... 오오...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