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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 - 오른팔이 부러져서 왼손으로 쓰고 그린 과학 에세이
이지유 글.그림 / 웃는돌고래 / 2017년 11월
평점 :
총평 : 왼손으로 그린 동물 그림 + 흥미가 동하는 동물 지식 = 건강한 감자칩 같은 맛
(재미-중상, 난도-하)
서울대학교에서 지구과학교육과 천문학을 공부하고, 30대부터 꾸준히 과학 글을 쓰고 있는, 2017년 기준 50대 아주머니가 쓴 짧은 과학 에세이.
지금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과학 서적을 번역하고 집필하면서 왕성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제 ‘오른팔이 부러져서 왼손으로 쓰고 그린 과학 에세이‘.
작가가 서툰 왼손으로 동물 그림을 그리고, 해당 동물에 대한 흥미롭고 재미난 설명을 덧붙인다.
왜 왼손으로 그리냐고? 스키를 타다가 오른손 손목이 부러졌다고 한다.
글 중간중간에 다친 오른손의 골절 극복기도 짤막짤막하게 보여준다.
왼쪽 페이지에는 왼손으로 직접 그린 동물 그림.
그림은 오른손으로 그렸다고 해도 될 정도로 능숙하지만, 글씨는 어린아이가 정성을 들여 꾹꾹 눌러쓴 듯하다. (어른 글씨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림과 손글씨 둘 다 귀여운 건 매한가지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작은 글씨로 된 동물에 대한 토막 지식.
일반상식이 아닌, 정말로 잘 모르고 있었지만, 실로 흥미로운 동물 지식을 전해준다.
틈틈이 인간 중심의 지구사회를 비판하기도 한다.
코끼리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초저주파로 대화한다.
몸집이 커서 뛸 수 없는 티라노사우루스는 걷기만 해도 시속 30km/h다.
나무늘보는 근육량이 너무 적어서 빠르게 움직일 수 없다.
개미핥기의 뼈 뿌리는 가슴 부분에 있다.
희귀 파충류 투아타라의 수명은 100살 이상이다.
이런 단편 지식만 봐도 흥미롭지 않은가!
부담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으로, 빌려보는 걸 권한다.
독서 여정을 떠나는 독자들에게, 잠깐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늘 아래 벤치 같은 책이다.
본인의 몫만을 깔끔하게 하는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