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 The Hos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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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이 필요없는 작품이다 괴물.  

영화의 제목만큼이나 사회를 꿰뚫어 보는 감독의 예리한 시선.  

배우들의 명연기는 두말 할 것도 없다.  

여러 번 보아도 질리지 않는 작품.  

영화를 가장 높이 사는 점은 한강의 괴물이라는 엉뚱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반영하는 모습들.  

예를 들면 고아성이 죽은 줄 알고 온 가족이 오열을 하는 장면에 이때다 싶어 사진을 찍어대든 무개념한 기자들.  

바이러스 따위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기삿거리를 위해 허위사실과 필요없는 수술을 감행하는 사람들.  

상금을 위해 친구를 팔아넘기는 것들 등. 등..  

오랫동안 뇌리에 남고 씁쓸하기도 한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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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 - Crush And Blush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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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이 뛰어난 작품. 귀여운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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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엽서 - 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비밀고백 프로젝트 포스트시크릿 북 1
프랭크 워렌 지음, 신현림 옮김 / 크리에디트(Creedit)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커피테이블북이었다.
A coffee table book that is intended to sit on a coffee table or similar surface in an area where guests sit and are entertained, thus inspiring conversation or alleviating boredom.
전혀 모르고 샀지만 결과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드는 구성과 내용이다.


비밀엽서는 프랭크 워렌이라는 예술가로부터 시작된 지역사회 공동 창작프로젝트의 산물이다.
2004년 11월부터 도서관이나 미술관, 지하철 역에 자신의 비밀을 한 가지씩 적어 익명우편을 보내달라는 쪽지를 배치해 놓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이 책은 그렇게 해서 받은 엽서들을 추려낸 결과다.



비밀.
누구에게나 한 가지쯤 비밀은 있다.
타인에게 익명으로 자신의 비밀을 공포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위안이 되고
그들의 비밀을 훔쳐보며 공감과 위로를 느끼게 된다.
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인 셈이다.


대부분의 비밀은 비밀로서 자격을 갖추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녀석을 동반한다.
거짓말.
비밀과 거짓말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거짓말은 사람의 영혼을 좀먹고 힘들게 하고 사람들은 비밀을 폭로한다.
비밀은 폭로하는 순간 더 이상 비밀이 아니게 되지만 거짓말을 인정하게 되는 셈 이므로 그때부터 또다른 죄책감과 후회에 쌓이게 된다.
적어도 내 경우에 그랬는데 이런 비밀엽서가 있다면 상당수의 내 비밀들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온 사례들은 짧은 문장과 사진, 이미지, 낙서 등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꽤나 발칙하기도 한 내용들, 슬픈 비밀과 웃기는 이야기들이 많다.

본문 중 몇 몇 재밌는 비밀들을 간추려 소개한다.
번역한 내용은 책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대충 얼버무려 썼다.








재활용 따위에는 관심 없어요,








'모두에게 회신' 을 보내는 사람들이 싫어요.












부모님은 제가 인터넷으로 야한 소설을 읽을 때 이메일을 체크한다고 생각하세요










한 번도 네가 쓴 시를 좋아했던 적이 없어.












내가 반지를 끼지 않는 이유는 반지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














채식주의자들도 가끔 고기를 생각해, 내가 그렇거든.












거식증 환자들의 의지가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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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 Beautiful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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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4일에 개봉한 영화.
벌써 1년이 넘었구나.. 시간은 참 바람이구만..
작년 초 중앙극장에서 '엔젤'을 봤을 때 발렌타인 데이에 개봉하는 영화라 눈여겨 봐 두었다.
포스터와 제목이 마음에 들었지만 영화 줄거리를 대략 보고 발렌타인 데이에는 보고싶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1년이 다 되어 보게 된 영화 '아름답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아름답다? 인정!
 잘 만들었다? 흠... 인정!
 또 보고싶다? 글쎄..






* 영화정보

아름답다



아름답다

  • 감독 : 전재홍  
  • 출연 : 차수연, 이천희 더보기  
  • 아름다워서 불행한 그녀  
    그녀의 아름다움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아름답지만 행복하지 않은 은영. 어딜 가든 따라오는.. 더보기

 

 

줄거리는 심플하다.
너무 아름다운 외모 덕에 동성에게는 질투의 대상으로 이성에게는 소유와 집착의 대상으로 불행하게 살아가는 한 여자가 있다.
아름답지만 행복하지 못한 그녀에게 어느 날 스토커로부터 끔찍하게 성을 짓밟히게 되고 '당신의 아름다움이 나를 먼저 강간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하는 스토커 말에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저주하며 파멸의 길로 접어든다.


도무지 발렌타인 데이에는 절 대 어울리지 않는 스토리..
개봉날 이 영화를 '의도적으로' 본 관객이 몇 명이나 될 지 의심스럽다. 
 




각설하고..
영화는 그럭저럭 만족 반 아쉬움 반.
영화를 보며 '남자' 란 동물에 대해 다시 한번 회의감을 느끼게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신인감독(이었던) 전재홍은 김기덕 영화 제작에 자주 참여했고 영화 속 설정이나 분위기가 김기덕 영화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포스팅 하면서 확인해 보니 포스터에 원작:김기덕 이라고 써있네.. 그럼 그렇지..)
독특한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났고 감독은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여실하게 피력했다.
조금 아쉬운 점은 독특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중후반부로 가면서 영화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과 여주인공 은영을 둘러싼 남자들의 도를 넘어선 집착이 수긍이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외모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친구도 가족, 친지도 없는 은영의 설정과 경찰서 앞 엑스트라들의 어색한 연기, 극중 이천희가 연기한 철민이라는 인물의 밑도 끝도 알 수 없는 심리변화.. 
 

이런 아쉬움 속에도 이 영화는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배우 차수연과 이천희의 발견. 영화 속 아름다운 그녀 역의 차수연. 영화 속 차수연의 컨셉과 스타일은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의 스타일과 흡사했다. 흰 티셔츠에 청바지, 긴머리의 청순한 얼굴, 길죽길죽한 몸매에 적당한 볼륨. 여자인 내가 봐도 묘한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천희는.. 패떳에서 먼저 접했지만 이 영화에서도 다부진 훈남이로 나오지만.. 영화 속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무표정 일 때 괜히 무서워진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칼로 두부를 베어놓은 듯 정돈된 화면과 절제된 영상미. 김기덕의 '시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전재홍 감독이 김기덕필름 연출부에 몸을 담았었고 제2의 김기덕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걸 보면 알만 하다~~ 할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지만 전재홍 감독의 차기작을 내맘대로 별점은 3개반!
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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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 Daytime Drinkin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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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술 마시고 싶다.   

정확히 말하면 어디론가 여행에 가서 술을 마시고 싶다.
연탄불에 조개구이를 먹어도 좋고.. 시원하게 회 한접시에 곁들여도 좋고..
심지어 겨울바다 해변가에 걸터 앉아 컵라면에 소주 한 잔 이면 인생 뭐 있어 라면서 미친척 한 여덟시간 쯤 발랄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낮술 마시고 싶다.
여행 가고 싶다
취해서 비틀비틀 걷고 싶다
엉망으로 취해서 웃기지도 않는 막춤을 추고 싶다
펜션 놀러가고 싶다
기차타고 싶다
혼자 여행 가보고 싶다
혼자 술마시고 싶다
컵라면에 소주 먹고 싶다
회 먹고 싶다
.
.

 

영화 '낮술' 의 후유증인지 며칠 째 내 머릿 속은 이 생각으로 가득하다.

 

 

  중앙극장

 서울에 있는 수 많은 멀티플렉스들의 호화로움 속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관이다.
'발렌타인데이때 뭐해요?' 라고 물어보는 직장 동료들의 질문에 '중앙극장에서 낮술이라는 영화를 볼거예요' 라고 이야기 했을 때 사람들은 얼굴에 물음표를 백개쯤 띄운 채 의아해 했다.
'에? 그게 어디예요?' 부터 '왜 하필 거길?', '거기 없어지지 않았어요? 아직도 영화를 해요?' 라는 반응들도 있었는데 그럴 때 마다 그들에게 중앙극장 강추를 외치며 나름의 매력을 느껴 보라 권하곤 한다.

요즘 영화관들은 10개도 넘는 상영관에 24시간 영화를 틀어대고 느끼해 죽을것만 같은 팝콘냄새에 사람들을 중독시키고 갖가지 개봉예정작들의 마케팅으로 관객들을 현혹시키기에 혈안이다. 
젊고 싹싹한 알바생들은 발랄한 색상의 유니폼을 입고 도레미파솔'라' 정도 되는 목소리로 '어서오십시오~' 이라며 손님을 맞는다.
'어떤영화 예매를 도와드릴까요 손님? 좌석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틀에 박힌 앵무새소리로 영화 티켓에 적혀 있는 좌석번호를 빨간 색연필로 굵게 찍 찍 그어대며 자리를 잘못 찾으면 하늘이라도 무너지는 양 편집증 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상영관과 좌석번호를 혼동하지 말라는 의미의 친절한 서비스인 것을 알고는 있지만 과도한 친절은 오히려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모습으로까지 비치기도 한다.

중앙극장에는 낡음과 무심함이 있다.
예매던 현매던 영화관 제휴 신용카드가 별로 없어 곧이 곧대로 8천원을 내고 영화를 봐야 하고, 미칠것 같은 팝콘냄새 보다는 영화를 기다리는 몇몇 사람들의 작은 웅성거림과 많이 정비를 했지만 세월의 흔적을 피할 수 없는 낡은 시설들이 있다.
영화 예매를 도와주는 직원들은 두꺼운 유리벽에 가려져 있어 무심한듯한 목소리로 '무슨 영화요? 뭐 보실거예요?' 라는 짧고 기계적인 멘트와 티켓을 내주기 위해 유리벽 사이로 언뜻 보이는 익숙한 손놀림이 전부다.
직원들은 대단한 서비스를 해주려고 노력하지 않고 영화표를 끊는 내 입장에서도 그저 티켓만 잘 받으면 그뿐이다.
단지 영화 한 편 보러 왔을 뿐인데 영화 외에 다른 것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그런 자연스러움이 아직 내게는 더 익숙하다.
영화관에 들어설 때...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세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낡은 시설들을 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영화의 기대감과 설레임을 느끼며 지나쳤을까 라는 생각에 중앙극장에 갈 때면 설레임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영화 낮술.


 

영화의 '홍상수 스러움'(?)에 대해 많은 이들이 평가했던지라 기대 반 두려움 반인 마음이었는데 영화는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다.
감독이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1인 7역을 맡았다고 하는데, 몇 몇 장면은 참 많이 고민했던 흔적이 보이기도 했고 몇 몇은 촬영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조금 미흡함이 보이기도 했다.


영화 낮술은 실연의 상처를 달래기 위한 한 남자의 로드무비이다.
지하철 역 어느 곳에 내려서도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하고 소심한 청년이 어느날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게 되고, 술자리에서 그를 위로해주던 친구들이 강원도 여행을 가자고 조른다. 여행 날짜는 얼떨결에 다음날로 잡히게 되지만 술에 뻗은 친구들 덕에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홀로 여행을 하게 되고 여행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그렸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리얼리티' 이다. 

술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리얼'하지 않겠지만 술자리에 익숙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법한 디테일들이 영화에 숨어있다.
특히 술 마시는 장면에서의 주변 환경이나 분위기, 대사 들은 마치 내가 직접 술집에 앉아 술을 마시는 데 옆 좌석에 앉은 사람들의 말을 엿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감독이 술을 아주 좋아하거나.. 술집을 경영하고 있는 것 둘 중 하나 일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주된 촬영지는 강원도 삼척이지만 영화는 지역색을 그다지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바닷가는 딱 한번 시시하게 화면을 비출 뿐 주인공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에서 조차 그 흔한 차창 밖의 바닷가 장면은 볼 수 없다.
오히려 그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시시한 시골풍경과 국도의 전경이 전부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풍경과 인물들 속에 이야기는 의외로 흥미진진하다.
실제 평범한 사람들이 여행을 했을 때 주인공 청년 같은 경험을 하기는 쉬우면서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 다가올 불확실한 상황을 기대하게 만드는 감독의 능력이 탁월하다. 

 

 

 
낮술이 즐거웠던 또 다른 이유는 영화 음악의 힘이다.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이 영화 전반에 흐르고.. 얼마 전 '타인의 취향'을 봐서인지 팻메쓰니의 음악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크레딧 올라갈 때 보니 영화 음악도 감독의 작품이었다.
'낮술' 공식 블로그에서 들을 수 있고 저작자인 노영석 감독이 저작권 완전 배포 되었기 때문에 무료 MP3 다운이 가능하고 사방팔방 뿌려도 된단다.
OST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뽕끼 그 자체다.
지금 듣고 있는데 그냥 좀 취할 것 같다.

트랙리스트.
01. Alcohol dance (작,편곡 노영석)
02. Express bus (작,편곡 노영석)
03. Road (작,편곡 노영석)
04. Blue Sea (MR) - 작,편곡 노영석

OST는 공식블로그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http://blog.naver.com/notsool2009 

 

 

리뷰를 쓰면서도 마치 내가 낮술을 한 번도 안 마셔 본 사람들에게 낮에 마시는 소주의 맛을 묘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냥 답은 하나다.

2월이 3월이 되는 이번 주말. 당신도 TRY 낮술~
온갖 별이 충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난 별 4개이상은 본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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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낮술 [Daytime Drinking]
    from 컬쳐몬닷컴 2009-03-05 17:01 
    사진출처 : Daum 영화정보 낮술 [Daytime Drinking] 감독 노영석 출연 송삼동, 김강희, 이란희, 신운섭, 탁성준 등 제작 스톤워크 2008. 한국. @ 하이퍼텍 나다 체인질링, 워낭소리, 발키리, 벤자민..., 다우트, 더리더 등 최근에 본 영화들의 대부분이 진지한 영화들이었던 탓일까, 아니면 현재 나의 개인적 취향이 '코믹'에는 조금 거리가 있는 탓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재밌고, 웃기다는 평을 많이 들어서 은근 기대를 했던 것일까..
 
 
몬스터 2009-03-0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낮술 포스팅 올리고 블로거뉴스 들어갔더니 글이 올라와있길래 들려봤습니다.
중앙시네마를 좋아한다니 괜히 반갑네요 ^^
저도 종종 거길 찾는데, 최근에는 잘 못갔지만요...

좋은 글 읽고,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쟈끌린 2009-03-06 08:54   좋아요 0 | URL
중앙시네마, 시네코아 제가 참 좋아하던 극장들인데 사라질까 두려운 마음에 의식적으로라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댓글과 관심 감사합니닥

지나가다 2009-03-06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한 번 꼭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저도 그런 느낌 좋아하거든요? 중앙극장이라고 하셨지만
예전에 극장 가면 꼭 느낄 수 있던 느낌이죠. 팝콘과 담배냄새 + 각종 냄새가 버무려진 "극장냄새"가 나고
어딘지 모르게 후줄근하고 시큼한 냄세가 날 것 같은 그런 낡은 분위기.
전 그런 생각만 해도 70년대-8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 듭니다. 게가 아직 어렸던 시절...

지금 그런 모든 낡은 것들이 없애버려야만 하는 공공의 적으로 설정된 듯해서 웬지 서운하고 아쉽습니다.
마치 박정희때 고유의 초가집과 한옥을 부수어버리고 스레트지붕의 개량가옥을 짓고 흐뭇해하는 자들을 보는 듯
입맛이 쓰고 떨떠름합니다.
제가 너무 구식인지도 모르지만...

전에 들은 얘기인데 중국인학자들이 일본 동경대에 갈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앞길에 늘어선 낡은 건물들을 본 중국인들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왜 저런 낡은 집들 싹 허물어버리고 깨끗하고 현대적인 건물을 짓지 않느냐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닐텐데..
일본인은 각 건물에 깃든 역사를 알려주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고 합니다.
저 건물은 어느 유명한 문인이 학창시절에 무슨무슨 일을 했던 곳이고, 저기서는 어느 학자가 무엇을 했고...

한국은 아직 그 중국인들의 문화수준에서 별로 나아간 것이 없어보입니다.
유럽에서 고집스럽게 옛것을 지키는 것을 봐도 전혀 느껴지는 것이 없는 것인지.
요즘 선진국들에선 근대문화재도 잘 가꾸고 살리기 위한 노력이 벌어지고있고, 심지어 중국도 그걸 인식하고있는데
한국은 지금도 빨리 허물지 못해 안달을 하고있으니 갑갑하고 답답할 따름이죠.

쟈끌린 2009-03-06 09:03   좋아요 0 | URL
낡음의 미학을 아시는 분을 이렇게 뵙다니 !
낡은 것도 충분히 조화를 이루며 멋질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획일적인 사고방식 (싹 다 밀고 싹 다 올려버렷!) 진저리가 납니다.
도시의 빽빽한 아파트숲을 보고 있으면 답답함에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오래됐어도 정비가 잘 되어있는 대안적인 주거공간이 없다보니 억지춘향으로 대세에 끌려가는 제 모습이 서글퍼지기도 해요.
유럽여행에서 봤던 낡지만 멋스러운 건물 하나 하나에 문화적 쇼크를 받았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점차 나아 지겠지요.. ^^
매번 중앙극장을 지나갈 때 마다 행여 없어질까 약간의 조바심까지 들곤 하는데요, 유물같은 도심의 이런 극장들이 없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녹두 2009-03-0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디스페이스는 정말 추운거 빼면 좋은데 ㅜ ㅜ;;



난희 팬이 되어보시는건 어때요 ㅋㅋ?

낮술 언넝 보고 싶네요~

쟈끌린 2009-03-11 09:59   좋아요 0 | URL
하하하
그언니 무서워요
포스작렬이던데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