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Axt 2023.7.8 - no.049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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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영씨 단단한 모습을 보고 책을 구매하기로 합니다~ 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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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 그림으로 사랑을 말하고, 사랑의 그림을 읽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선정도서
김수정 지음 / 포르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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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주제로 들여다본 그림들은 온화하고 포근하다. 친절한 작가 소개와 꼼꼼한 해석이 새로웠다. “로맨스는 휴업이지만 로맨틱은 휴일이 아니”라는 저자는 내면의 소외되기 쉬운 ‘사랑’을 일깨워주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림과 글쓰기를 동시에 사랑하는 저자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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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않고 불가해한 슬픔에 관한 1831일의 보고서 문학동네 청소년 60
조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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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으로 이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

- 조우리씨 장편소설 "얼토당토않고 불가해한 슬픔에 관한 1831일의 보고서"(문학동네, 2022)을 읽고

소설은 중학생 현수의 성장소설이다. 소설제목 '1831일'은 따져보면 5년이다. 5년 동안 현수에게는 어떤 슬픔이 있었던 것일까? 현수는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하지만,"하고 말한다. 이해할 수도 있을 듯해서일까,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일까, 이해해야 하기 때문일까. 고즈넉한 현수의 목소리가 슬픔을 읊조리듯 "보고서"는 작성된다.

'어느 마술사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마술사의 결말을 알게되는, "얼토당토 않고 불가해한 슬픔에 관한 1831일의 보고서"에는 물결이찰랑거린다. 현수의 마음이 일렁이며 닿은 곳이 바다이기 때문일까. "쪼개지지 않는 건 소수와 탄소뿐"이기 때문일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아빠의 수첩'과 '신문 기사'와 '이메일 내용'과 '녹취록'은 보고서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유튜브를 즐기는 십대, 고유명사가 된 '오은영'씨의 등장이 2022년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면서 '서프라이즈'라는 티브이프로그램이 주는 친근함은 레트로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대화체가 부쩍 많은 빠른 전개다.

독자로서 성장소설의 특징들이 너무 잘 읽히는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 소설이다. '미스 서프라이즈'라는 어른과 '쌍둥이의 반쪽인 수민'의 등장이 그렇고, 특히 가족이야기가 그렇다. 바다와 잃어버린 가족은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켜 무딘 감성을 다시 일깨우는데 그건 개인적인 감상일 수도 있다. 슬픔을 딛고 "소수처럼 단단해지길" 바라는 친근한 말씨가 청소년들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중요한 것들은 언제나 작은 목소리로 말해졌다."(208쪽, 끝문장)

"하지만, 사실 다들 무언가를 잃은 채로 혹은 잃을까 두려운 채로 살아가고 있음을 이제 나도 안다."(205쪽)

"하지만, 조금 자란 뒤 나는 모두들 '세상엔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니까'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의 삶이, 눈에 보이는 세상이 어쩌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조금씩 가진 채로." (10쪽)



‘헤렌 산토스‘
나무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밀크초콜릿 빛깔의 문에 손을 올렸을 때 무의식의 심연에 가라앉아 있던 이름이 수면 위로 둥실, 부표처럼 떠올랐다. - P7

대답할 수 없었다. ‘행복‘이란 단어가 너무 낯설었다. 수민이는 모르고 있다. 내가 그날 호텔 후문 밖으로 놓쳐 버린 것이 무엇인지. 그 기억을 가지고 행복할 수 있을까. 언젠가 다시 행복해져도 되는 걸까.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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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넓이 창비시선 459
이문재 지음 / 창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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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혼자의 넓이’를 위하여

이문재 시인을 알게 된 것은 20대였나, <기념식수>라는 시를 읽고 나서였다. 형수가 죽고 조카들을 데리고 나무를 심으러 가는 길을 묘사한 시는 너무 뭉클해서 시를 읽고 단박에 울음을 터트렸다. 그 뒤 관심을 가졌지만 애써 찾아 읽는 시인은 아니었는데 몇 해 전(2014년) 나온 "지금 여기가 맨 앞"은 내게 다가온 두 번째 최고의 시집으로 꼽는다.(첫 번째 시집은 김선우의 "내 혀가 입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이다.)

7년 만에 새 시집이 나왔다고 해서 얼른 집어들었는데 역시 마음이 온화해졌다. 예전에 어느 소설가가 독자와 함께 늙어간다는 말을 했는데 이문재 시인도 그러할까 모르지만, 이문재 시인을 바라보는 나는 함께 늙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 시집은 "지금 여기가 맨 앞"과 이어지는 느낌이 든다. <오래된 기도2>도 그렇고 낯설지만 익숙한 이야기 등등의 말에서 그렇게 느껴지는데 꾸준히 사색을 이어가고 있구나 싶다. 그래도 이번 시집은 '혼자'를 되뇌인다. 혼자, 고독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는 나아닌 것으로 나"라고 시인은 말한다. 혼자 속에 무수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 명료한 사실을 시로 읽으면 먹먹해지면서 뜨거워진다.

시인은 혼자, 이면서도 혼자가 아닌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얼굴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는데 그 부분이 또 뭉클했다. 거울을 좀 보면서 살아야지. 나는 나를 보지 못하니 되도록 나를 보도록 노력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혼자가 아닌 혼자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 그렇게 내가 혹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도 넌즈시 알려준다. 기후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다.

혼자는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기에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혼자의 넓이"를 통해 깨닫게 된다. 감사한 시집이다.

혼자와 그 적들


이문재





‌혼자 살아보니

혼자가 아니었다

혼자 먹는 밥은

언제나 시끄러웠다.

없는 사람 없던 사람

매번 곁에 와 있었다

혼자 마시는 술도 시끌벅적

고마운 분들

고마워서 미안한 분들

생각할수록 고약해지는 놈들

그 결정적 장면들이 부르지 않았는데

다들 와서 왁자지껄했다 저희들끼리

서로 잘못한 게 없다며 치고받기도 했다

혼자 있어보니

혼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나는 나 아닌 것으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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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클럽 - 주거나 받거나 놓친 것들
박요셉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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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테이블이 있다.

"내 말 들리니?"

두 사람이 양쪽으로 서 있고

탁구채를 들고 공을 친다.

큰소리일 때는 탁구채가 커진다.

말의 무게를 얘기할 때 공이 커진다.

한 사람이 탁구채를 두 개 이상 들고 있을 때도 있다.

공이 마구 쏟아지는 때도 있다.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 말들은 이리저리 흩어지고 말아."

...

...

...

핑퐁, 주고받다의 은유다.

말을 주고받는다는 의미로

인생을 핑퐁클럽에 비유하고 있는 듯하다.

말의 태도, 말의 깊이

사람의 태도, 사람의 마음,

관계, 상처에 대한 이야기들이

짧게 소개되고 질문한다.

인생은 답이 없으니까

생각을 마구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림책이지만 청소년부터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라틴어 명언 "Do ut des"(도 우트 데스)가 떠오른다. 뜻은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라고 한다.

<라틴어 수업>에서 한동일 교수는 이 말을 통해 "나는 타인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기를 제안했다.

준다는 것은 받는다는 것이 원칙으로 하는데 해석의 낱말에서 받는 주체는 없고 주는 주체만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는 말은 어쩌면 인생의 명언이 아닐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처럼.

어느 때는 너의 열정이 두려워.

우린 아주 작은 조언이 필요했던 것뿐인데

네가 늘어놓은 말들 중에 어떤 것이 진심이었을까?

내가 상처 준 건 너였을까, 나 자신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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