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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클럽 - 주거나 받거나 놓친 것들
박요셉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평점 :
초록의 테이블이 있다.
"내 말 들리니?"
두 사람이 양쪽으로 서 있고
탁구채를 들고 공을 친다.
큰소리일 때는 탁구채가 커진다.
말의 무게를 얘기할 때 공이 커진다.
한 사람이 탁구채를 두 개 이상 들고 있을 때도 있다.
공이 마구 쏟아지는 때도 있다.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 말들은 이리저리 흩어지고 말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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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주고받다의 은유다.
말을 주고받는다는 의미로
인생을 핑퐁클럽에 비유하고 있는 듯하다.
말의 태도, 말의 깊이
사람의 태도, 사람의 마음,
관계, 상처에 대한 이야기들이
짧게 소개되고 질문한다.
인생은 답이 없으니까
생각을 마구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림책이지만 청소년부터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라틴어 명언 "Do ut des"(도 우트 데스)가 떠오른다. 뜻은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라고 한다.
<라틴어 수업>에서 한동일 교수는 이 말을 통해 "나는 타인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기를 제안했다.
준다는 것은 받는다는 것이 원칙으로 하는데 해석의 낱말에서 받는 주체는 없고 주는 주체만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는 말은 어쩌면 인생의 명언이 아닐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처럼.
네가 늘어놓은 말들 중에 어떤 것이 진심이었을까?
내가 상처 준 건 너였을까, 나 자신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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