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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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티비에서 방영중인 개그콘서트 한편을 본 느낌이였다. 하지만 그것과 다르다면 극  중간중간에 튀어나오는 철학적인 대사들.(이것들 마저도 희화화되는 느낌이다.)

무엇을 기다리는 것인가는 애초부터 없었다. 의미또한 없고 의미부여또한 있을수 없다. 이 두 남자사이에 의미있는 일이란 바로 기다림. 그 자체이다. 두 남자는 고도를 기다린다고 간간히 말하면서 관중들에게 알려준다. 그들에게 기달리는 시간은 지루하다. 주고받는 대화는 의미없는 형식만 갖는 소리가 되어들리고, 그들의 행위는 의미없는 허우적거리는 몸짓에 다름없다. 이런 짓거리들은 반복되고 한편의 무색영화를 보듯.

몸짓과 소리에서 의미를 찾는다는 것자체가 의미없는 행동일뿐. 관중들은 앉아서 그들이 하는 대화나 행위에 눈을 이리저리 굴린다.

모자와 구두.

서양식 관용적인 표현들 중에 모자와 구두라는 단어를 이용하여 그것들을 사고, 생각의 틀.로 쓰여지는 경우를 본다. 등장인물 5명중 4명의 각기 자신의 모자를 쓰고있으며, 극 중간에 다른 사람의 모자를 이리저리 바꿔쓰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극의 첫장면에서 보듯이 블라디미르의 신발이 그 자신의 발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벗을때 힘겹게 벗고 항상 맞지 않는 신발때문에 발이 아프다.

우리가 기다리는 것자체가 목적이라고 할때, 과연 그 기다림의 과정은 이렇게 허무하고 헛되고 또 나무에 목을 멜 정도로 지루할 수 밖에는 없는 걸까.

만약 인간이 어쩔수 없는 기다림이라는 숙명적인 행위를 안고 가야한다면.. 그 기다림의 과정속에서 그 시간들을 우리는 어떻게 그들처럼 혹은 그들과는 다르게 소비해야 하는가?

유독 내 귓구멍에 크게 들린 대사.

"습관은 귀를 틀어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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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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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설명하고 아이들은 묘사한다.

설명되어져 어른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공기중에 산산히 흩어져 사라지고,

묘사되어져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이미지로 각인되어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을 그곳으로 데려가게 하는 그 무엇이다.

 

출근하던 길에 버스안에서 사람들속에서 낑낑대며 읽는 내게

 이 구절이 날 미소짓게 만들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가장 적당한 산책로를 골라 두려고 하루 종일 숲속을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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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실비아 플라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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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면서 혹은 사회화되면서 가지는 본래적인 욕망과 사회가 욕망하는 욕망을 갖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갖고가 하는 모든 것을 가질수 없듯이 욕망 또한 모두 분출하고 살 수 없는 것이다. 여기 실비아, 자신이 욕망하는 모든 것을 가지려고 했고 또 거기에 부합하기 위해 철저하게 노력하는 사람이였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살을 택하게 된 것도 자신이 욕망하는 욕망들과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싸워나가는 방법중의 하나이지 않았을까 과감히 생각해본다. 아님 자살 또한 실비아가 가진 마지막 욕망이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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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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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든,. 책이든 간에 생각의 심연속으로 끌어당기는 것, 그래서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물고 늘어지는 것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도 죽어 없어지고, 도미니크와 카트린느를 추적할 수 있게 연결되어진 모든 것들은 절멸되고 망각되어진다.

문명은 제 발로 자연을 찾아들어간다.  베트남의 작은 시골마을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일하고 먹고 마시며 이야기하고 생활한다. 선교활동 또한 잊지 않는다.그렇게 사람들과 섞였고 그들은 행복했다. 하지만 그들이 올때 가지고 들어온 그것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그들을 허무하게 또는 외롭게 만들었다. 문명은 서서히 한 꺼풀씩 스스로 그 옷을 벗어버린다.

프랑스에서는 도미니크, 카트린느이라는 사람을 만들고 특징지었던 그것들이 이제 여기 안남에서는 또 한번 그들이기 위해서 이번에는 망각의 요소들일뿐이다.

죽음 또는 소멸로 이어지는 망각의 여정은 그들, 우리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것일까. 살아가면서 우리가 가진것들의 소멸을 통해서 그것의  소중함을 자각하기도 하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이 사라졌을 때 오히려 전보다 더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지고 살아가는 것들이 무겁게 느껴지지는 하루다.---- 하지만 평소에는 어떤가 남보다, 어제보다 더 가지지 못해서 안달하는 우리들 아닌가.그것들 모두가 우리가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과연 얼마나 필요한 것들일까.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아니 목숨을 걸고 선교활동을 할 정도로 신에 대해 절대적인 신념을 가졌던 수녀와 수사들이 그것들을 그들 손에서 놓아버렸을때, 그들을 기억하는 것들과의 연결이 모두 소멸되어진 상태에서  진정 자신일 수 있고 진정 당신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고 또 그것의  핵심에 가닿아 있을 수 있었다..

* 서구열강들의 아시아국가 식민지화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지들 눈에 문명화 되지 않아 보일테고,  맘대로 들어가서 발전도 좀 시켜주고 개방시켜주면 뭐 서로 좋은거 아니겠어 라는 지들 만의 생각으로 사람들이 일하고 먹고 마시고 나름대로 행복해하며 살아가가는  그곳을 무력으로 또는 문명이라는 미명아래 함부로 건들지 말라고 바타이유는 경고하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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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성정치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8
한서설아 지음 / 책세상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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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관들이 썩어가는 것은 그의 몫이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 육체적인 쇠퇴를 겪고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쾌락주의적 인생관이나 그의 의식과 욕망을 구조화하는 역장은 그의 세대 전체에 속한다. ...브뤼노는 한낱 개인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떤 역사적 흐름의 수동적인 요소일 뿐이다. 동기, 욕망, 가치관 등 어떤 점에서 보더라도 그는 동시대인들과 전혀 다를 게 없다. -

소립자 본문 261쪽 중에서


4년전 성형수술을 했다. 코가 낮은 것은 내 자신만의 컴플렉스 즉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구는 내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거라고 했다) 수술 후 1년뒤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지만 느껴지는 부작용으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었다. 하지만 당장 제거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 이후에 마주치는 시선들을 감당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3년뒤 생각이 변한건지(내 착각일지 모르나 2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독서의 영향도 적진 않으리라 생각해 본다.) 스스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것인지 이젠 제거수술을 해야할 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문제에 사로잡혀 있던 시간들에 너무 지쳤고 행복해도 슬퍼도 근본적으로 이 문제는 나를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 내 자신은 없고 정말 허상으로 살고 있는 기분까지 들었고 이일때문에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에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드는 생각이란 것이.

다이어트. 성형수술. 또 이로인한 재수술 ... 문제들이 여자들이 해결해야만 하는  개인적인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일들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이 만들어지는 데에 사회, 남자들의 시선, 매스컴이 크게 일조했다는 사실에 나는 너무도 화가났고 이런 것들에 아무생각없이 휘둘려 버린 내 자신이 안쓰럽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지 못한 내 몸에게 미안했다.

 아무 생각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에 대해서 전과는 좀 더 넓고 다른 시각으로 지켜보고 문제의식을 항시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사람들이 좀 더 살 만하고 행복한 곳으로 바뀌는데 한 사람으로서 작은 역활이겠지만 이런 책들이 많이 읽혀야 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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