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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성정치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8
한서설아 지음 / 책세상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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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관들이 썩어가는 것은 그의 몫이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 육체적인 쇠퇴를 겪고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쾌락주의적 인생관이나 그의 의식과 욕망을 구조화하는 역장은 그의 세대 전체에 속한다. ...브뤼노는 한낱 개인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떤 역사적 흐름의 수동적인 요소일 뿐이다. 동기, 욕망, 가치관 등 어떤 점에서 보더라도 그는 동시대인들과 전혀 다를 게 없다. -
소립자 본문 261쪽 중에서 |

4년전 성형수술을 했다. 코가 낮은 것은 내 자신만의 컴플렉스 즉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구는 내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거라고 했다) 수술 후 1년뒤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지만 느껴지는 부작용으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었다. 하지만 당장 제거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 이후에 마주치는 시선들을 감당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일것이다. 하지만 3년뒤 생각이 변한건지(내 착각일지 모르나 2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독서의 영향도 적진 않으리라 생각해 본다.) 스스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것인지 이젠 제거수술을 해야할 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문제에 사로잡혀 있던 시간들에 너무 지쳤고 행복해도 슬퍼도 근본적으로 이 문제는 나를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 내 자신은 없고 정말 허상으로 살고 있는 기분까지 들었고 이일때문에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에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드는 생각이란 것이.
다이어트. 성형수술. 또 이로인한 재수술 ... 문제들이 여자들이 해결해야만 하는 개인적인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일들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이 만들어지는 데에 사회, 남자들의 시선, 매스컴이 크게 일조했다는 사실에 나는 너무도 화가났고 이런 것들에 아무생각없이 휘둘려 버린 내 자신이 안쓰럽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지 못한 내 몸에게 미안했다.
아무 생각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에 대해서 전과는 좀 더 넓고 다른 시각으로 지켜보고 문제의식을 항시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사람들이 좀 더 살 만하고 행복한 곳으로 바뀌는데 한 사람으로서 작은 역활이겠지만 이런 책들이 많이 읽혀야 되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