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사 2 - 아리랑 김산에서 월남 김상사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2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장 이번주에 올 책부터는 구입날짜, 구입동기까지 써둬야겠다. 어떠한 이유로 이 책을 주문하였는지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책읽기가 현재는 어떻게 진행되어가는까지 상세히 적어둬야겠다. 

2년전이였던 거같다. 이 책의 1권을 읽다가 말다가 또 그러다 한참을 잊고 편히? 살다가 며칠전 다시 꺼내들었다. 그때보다 훨씬 재밌고 흥미로웠다. 아마 근래에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역사책읽기가 한참 진행되던 차라 더욱 그랬던거같다. 학창시절에 순진한건지 바보인건지 국사시간에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우리 나라는 참 착해. 어떻게 다른 나라에 먼저 쳐들어갈 생각도 않하구, 대단해" 이건 정말 오해도 이런 오해가 없다. 2권 앞장을 읽다보면 머리로나 가슴으로나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부분. 바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사건이 나온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았고, 하지만 내가 찾아보지 않아서 몰랐던 그만큼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에 참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우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예리한 시각을 독자들에게 때론 강한 어조로 때론 위트섞인 말로 섞어가며 재미있게 글로 풀어냄으로써 현대사에 대해 전무한 나같은 독자에게 발을 담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조건들은 무엇이며, 그것들은 대체 어디에서 왔으며 또 내게 어떤 짓을 하며, 영향을 주는지.. 지금 한국에서 살아가는 나.라는 사람. 이 사람은 내가 죽을때까지 마주해야 할 존재이다. 그리고 평생 이 존재를 알아가는 일이 내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단박에 나온다.

 책의 뒷면에 홍세화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한국의 현대사를 모른다는 것은 오늘의 한국사회를 모른다는 것이며, 그것은 곧 우리자신을 모른다는 것이다. 자신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을 배반하는 행위를 저지르면서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부화뇌동한다.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무지가 분단 이래 정통성 없이 이 사회를 지배해 온 수구세력에게 강력한 지배수단이 되어온 까닭이다......(생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전날,

한홍구의 대한민국사를 읽던 중, 베트남전에서의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라는 하마터면 역사속에 묻혀질뻔 했던 우리 근현대사의 불행했던 한 면을 알게 되었습니다.  '용병'이란 부끄러운 위치로 미국의 과중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참전한 한국군에 맡겨진 것은 인명손실의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민간인 학살의 위험성이 높았던 토벌작전이였다고 합니다. 저자를 포함한 진실위원회는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가셨던 문명금, 김옥주 두 분 할머니께서 생전에 정부의 생활보조금과 민간단체에서 모아 드린 귀한 돈을 전쟁으로 고통을 당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썼으면 한다고 보내신 돈으로 평화역사기념관 설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고 글에서 적고있습니다. 우리가 피해자였던 일본위안부문제나 노근리를 비롯한 민간인 학살에 관심갖는 것에 비해 다른 나라에선 우리가 가해자였던 역사적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에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오늘(12월 2일)

그건 우연이였을까... 베트남에서 온지 8년째 된다는 광진씨를 소개받았습니다. 종이에 씌여진 질문을 눈으로 좇아가며 어설픈  질문자의 물음에도 성심성의껏 대답해주며 친구들, 가족이야기에 해맑게 웃음을 보이시던 광진씨. 언뜻 언뜻 스치는 표정하나 하나에 한국에서 지내온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것같습니다.

한국에 온지 8년째인 광진씨는 베트남이름도 발음소리가 한국이름과 비슷한 Pham quang chinh (쾅친)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에서 아내와 함께사는 2살된 딸아이의 이름도 광진씨가 '민주'란 한국이름을 지어주었답니다. 2002년 센터가 세워진 때부터 계셨다고 하시니 광진씨는 창립멤버십니다.^^그런 만큼 센터에서 다양한 일에 참여하셨는데요, 특히 아시아문화 축제가 제일 좋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눈치없이 베트남 쌀국수 너무 맛있죠?!! 이렇게 불쑥 끼어들었죠.^^ 광진씨가 환히 웃으시면서 그것도 축제때 만들었었다고 자랑도 하십니다.^^ 광진씨가 가장 행복한때는 열심히 번 돈을 베트남가족들에게 보낼때라고 합니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온 친구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고,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서 베트남으로 돌아가면 장사를 하고싶다고 하십니다. 시간이 흐른 뒤 제가 베트남으로 배낭여행을 갔을때, 우연히 광진씨의 가게에 들어설 어떤 날을 꿈꿔봅니다. ^^

"무슨 일을 해요?"

"어떤 공부 했어요?"

광진씨가 인터뷰 중간중간  제게했던 질문들입니다.

'과연 난 지금까지 무슨일을 했으며, 어떤 공부를 한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 무슨일을,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 걸까...'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마음속으로 질문들을 곰곰히 되뇌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수없이 고민했던 생각들을 종이에 정리해보면 이 책속 질문들처럼 내 고민도 이렇게 한심하고 바보같이 보여질까. 질문속에 뻔히 답이 보이는 이런 질문들에 왜이리 그동안 질질 끌려다니기만 한걸까. 이 책(아니 다른 그 무엇이라도)을 읽지 않았더라도, 알았을(알았던) 답들을 문제지와 항상 소지하고 다니면서 오히려 이 시간들을 젊은이라면 당연히 누리는 방황의 시간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며 노력과 도전은 사라진 채, 자기망상으로만 치닫으며 때론 자신을 괴롭혀가며 가학적으로 즐겨온 건 아닐까.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때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벌어나는 일들까지 모두 개인이 이겨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사실 확~ 짜증이 밀려들기도 했다.  몇 년이 흐른뒤, 다시 집어들었을땐, 저자역시 나보다 대한민국에 대해서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고, 우문현답의 글들을 통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그 시간들을 통과한 저자의 날카로운 말속에 아직도 내가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남탓, 사회탓, 환경탓은 이제 그만하고 이 사회의 문제를 발견하고 인식했다면 그 문제를 발견하고 인식한 우리가 책임지고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벌어진 일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한마디 보태기는 참 쉽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주위지천에 얼마나 많던지. 하지만 그것을 고쳐보려고 또는 그것을 고치기 위한 첫번째 시작점으로써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또 그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실천하는 사람은 정말 훨씬 훨씬 더 적을 것이다.

생각을 바꾸라고 말하기는 참 쉽다. 하지만 생각만 바뀌어서는 사람은 죽어도 변할 수 없다. 누군가 말하길 일상속에서 몸을 움직여야 의식이 변화할 수 있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이런 책들을 찾아읽기에 급급한 게 아니라,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일일지라도 일상속에서 천천히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 지금 이 순간, 나자신부터라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 전두환 - 전2권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과 퇴사가 반복되는 그런 일상속에서 독서를 해나가던 중, 모르고 지내왔던 80,90년대는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문득 궁금했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중고등학교때 배운 현대사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왜 기억이 가물거릴정도로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쳐 주지않았을까... 얼마전에야 그 이유까지도 알것같았다...

몇달 전 강준만의 80, 90년대 현대사산책을 읽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도서관 사회과학 코너를 지나가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만화 전두환 두권을 집어들었다. 그때 당시 대중미디어에서 발췌한 수많은 정보와 간략하고 날카로운 의견을 덧붙인 강준만의 책 덕분에 만화는 훨씬 수월하게 읽혔다.

하지만 전두화시절과 5.18민주항쟁에 대한 정보를 처음접하는 사람인 경우에는 별로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나 또한 아직 많은 것들을 모르고 더 많이 배워야 하지만, 이 책에는 만화가 갖은 특색들로 인한 장점과 단점이 모두 담겨져있다고 느꼈다.

몇달 전 강준만의 책으로 5.18민주항쟁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자꾸 눈물이 나와서 혼났던 기억이 있다. 다 읽은 후 내겐 남은 건 질문하나였다. '저 당시에 광주에 있었다면, 과연  난 어땠을까'..

자신없다... 부끄러웠다. 언행일치되지 않는 자신이 위선적이고 가식적으로 느껴졌다.

이 만화를 통해 그 부분을 읽으며 또 눈물이 흘렀지만(열람실에서 창피하게..), 이번 눈물의 의미는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으로 어렵게 이뤄낸 5.18민주항쟁을 제대로 지켜내고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이 나라 모든 구성원들, 특히 나와 같은 20,30대 젊은이들이 정부가 하는 일, 당장 한달 남짓으로 다가온 대선을 향해 날카로운 눈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대통령후보들을 지켜보며 선거날 자신의 진정한 한 표를 꼭 행사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 감춰진 것들과 좌파의 상상력
최세진 지음 / 메이데이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나도 쉽게 노출시켜버리는 대중미디어.   설탕을 듬뿍 발린 당의정처럼 그 속까지도 달콤할 것만 같은 그 속에 이 사회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가 담겨있다. 그것을 접하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것을 움켜잡은 지배층에 의해 쇄뇌당하고 그것은 다시 우리가 행동하는 데 까지 영향을 미친다. 조종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바일까.

눈앞에 상황이 펼쳐진다. 지금까지 형성된 생각과 개념의 틀을 가지고 사유하고, 보고자 원하는 것만 읽어낼 것이고, 내가 아는 것 이상은 절대 발견할 수 없다. 클릭한번이면 밀려드는 정보의 홍수는 '우리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믿어버릴 수 있게끔' 우리를 충분히 적셔준다.

이렇게 충분히 무식해져 있는 내게, 알고 있었다고 착각한 것들의 감춰진 면- 감춰진 것보다 나 자신의 게으름과 무식의 소치로-을  저자의 눈을 통해 읽어나가면서 하나를 알아도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 배우는 사람이 갖춰야 할 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의 책읽기가 정보의 양자체에 급급해 했던 아닌가 하는 고민도 함께 말이다.

나의 좁은 소견으로 말하자면 우파가 현재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이라면 좌파는 나와 다른 이까지도 껴안고 다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세력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이런 좌파에게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야말로 그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하고 요구되는 중요한 능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족-

피카소가 한참 잘나가던 그 시절엔 피카소만큼이나 훌륭한 화가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유독 지금까지 피카소가 유명할 수 있었던 건 그 사람이 언론플레이에 상당히 능한 사람이였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고 어디선가 읽었던?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곤 한국에서 열린 피카소전에 갔을땐 그 수많은 피카소여인들을 보며 못마땅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정보?를 가진 채, 우연히 몇년 뒤, 이 책을 통해 피카소를 접했을 때 깜짝 놀랐고, 나 자신이 참 부끄러웠다. 내가 알고 있다고 지내왔는데,.사..실.. 그건 아는게 아니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