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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 감춰진 것들과 좌파의 상상력
최세진 지음 / 메이데이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나도 쉽게 노출시켜버리는 대중미디어. 설탕을 듬뿍 발린 당의정처럼 그 속까지도 달콤할 것만 같은 그 속에 이 사회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가 담겨있다. 그것을 접하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것을 움켜잡은 지배층에 의해 쇄뇌당하고 그것은 다시 우리가 행동하는 데 까지 영향을 미친다. 조종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바일까.
눈앞에 상황이 펼쳐진다. 지금까지 형성된 생각과 개념의 틀을 가지고 사유하고, 보고자 원하는 것만 읽어낼 것이고, 내가 아는 것 이상은 절대 발견할 수 없다. 클릭한번이면 밀려드는 정보의 홍수는 '우리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믿어버릴 수 있게끔' 우리를 충분히 적셔준다.
이렇게 충분히 무식해져 있는 내게, 알고 있었다고 착각한 것들의 감춰진 면- 감춰진 것보다 나 자신의 게으름과 무식의 소치로-을 저자의 눈을 통해 읽어나가면서 하나를 알아도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 배우는 사람이 갖춰야 할 자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의 책읽기가 정보의 양자체에 급급해 했던 아닌가 하는 고민도 함께 말이다.
나의 좁은 소견으로 말하자면 우파가 현재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이라면 좌파는 나와 다른 이까지도 껴안고 다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세력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이런 좌파에게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야말로 그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하고 요구되는 중요한 능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족-
피카소가 한참 잘나가던 그 시절엔 피카소만큼이나 훌륭한 화가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유독 지금까지 피카소가 유명할 수 있었던 건 그 사람이 언론플레이에 상당히 능한 사람이였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고 어디선가 읽었던?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곤 한국에서 열린 피카소전에 갔을땐 그 수많은 피카소여인들을 보며 못마땅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정보?를 가진 채, 우연히 몇년 뒤, 이 책을 통해 피카소를 접했을 때 깜짝 놀랐고, 나 자신이 참 부끄러웠다. 내가 알고 있다고 지내왔는데,.사..실.. 그건 아는게 아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