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수없이 고민했던 생각들을 종이에 정리해보면 이 책속 질문들처럼 내 고민도 이렇게 한심하고 바보같이 보여질까. 질문속에 뻔히 답이 보이는 이런 질문들에 왜이리 그동안 질질 끌려다니기만 한걸까. 이 책(아니 다른 그 무엇이라도)을 읽지 않았더라도, 알았을(알았던) 답들을 문제지와 항상 소지하고 다니면서 오히려 이 시간들을 젊은이라면 당연히 누리는 방황의 시간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며 노력과 도전은 사라진 채, 자기망상으로만 치닫으며 때론 자신을 괴롭혀가며 가학적으로 즐겨온 건 아닐까.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때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벌어나는 일들까지 모두 개인이 이겨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사실 확~ 짜증이 밀려들기도 했다.  몇 년이 흐른뒤, 다시 집어들었을땐, 저자역시 나보다 대한민국에 대해서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고, 우문현답의 글들을 통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그 시간들을 통과한 저자의 날카로운 말속에 아직도 내가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남탓, 사회탓, 환경탓은 이제 그만하고 이 사회의 문제를 발견하고 인식했다면 그 문제를 발견하고 인식한 우리가 책임지고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벌어진 일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한마디 보태기는 참 쉽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주위지천에 얼마나 많던지. 하지만 그것을 고쳐보려고 또는 그것을 고치기 위한 첫번째 시작점으로써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또 그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실천하는 사람은 정말 훨씬 훨씬 더 적을 것이다.

생각을 바꾸라고 말하기는 참 쉽다. 하지만 생각만 바뀌어서는 사람은 죽어도 변할 수 없다. 누군가 말하길 일상속에서 몸을 움직여야 의식이 변화할 수 있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이런 책들을 찾아읽기에 급급한 게 아니라,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일일지라도 일상속에서 천천히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 지금 이 순간, 나자신부터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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