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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아메리카를 보다 - 손호철의 세계를 가다 1
손호철 지음 / 이매진 / 2007년 4월
평점 :
시중에 나와있는 라틴아메리카(한국에서는 특히 쿠바가 먹어주나보다.) 관련 여행서적들은 너나할것 없이 휘황찬란한 표지를 자랑하며, 무엇을 돈주고 사서 시간을 소비해 볼까 하는 욕구불만상태의 인간들이 그 첫 페이지를 넘기자면 줄줄이 비엔나처럼 이어지는 화려한 사진들.(여기서 벌써 사진기 하나 좋은 걸로 하나 사서, 여행함 가야돼는데.. ) 거기에 덧붙어진 살짝 완화된 달콤한 말들로 써내려간 수박 겉햝기식 정보?와 얄팍한 감성들로 질질 넘쳐흐른다. 색은 시뻘건데 맛에서는 한참 비워있는 짬뽕국물이 생각난다. 계속 읽고 있느라면 속까지 니글거려진다.
메인을 차지하지는 못하지만 매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차베스, 룰라,카스트로.. w같은 프로들에 단골주제로 등장하며 가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러한 생각들과 함께.왜 재네는 그렇게나 풍부한 자원들을 가지고서도 아직도 저렇게 살아가는 걸까. 물론 그런 이유때문에 일찍이 서방선진국들의 식민지가 되었지만 브라질의 경우, 한국과 같이 70년대 경제개발국가로 똑같이 떠올랐는데 그 이후로 달라진 두 나라의 현재 상황이라던가.
아마 판이하게 달라진 그 상황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결과의 이유들은 브라질의 내부에서 찾게 되었을 것이고 시간이 흘러 그것마저도 차차 잊혀져 남미국가에 대한 관심이 저멀리 멀어진 상태에서 그나마 요즘 다시 고개를 쳐들고 상어가 나타나듯이(빠밤..빠밤..) 천천히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하나둘씩 터져나온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꺼다.
참 감명적인 부분이 있다. 아르헨티나의 5월 어머니회였다. 민주화 항쟁에 희생되어 사라진 아들들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금전보상, 조각건립, 사체발굴에 반대하는 원칙, 그 자체가 벌써 우리들로 하여금 아무말 하지 못하게 다만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것도 전에 어떤 프로에서 언뜻 본기억이 난다. 이 책을 통해서 호기심 수준에 머물렀던 남미국가들에 대한 뜨문뜨문 정보아닌 정보들의 빈 빈자리 메꿔지고 라틴 아메리카가 현재 안고 있는 상황이나 문제들이 더이상 그 나라들에게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전 인류가 이제는 함께 고민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라로 민족으로 나눠지기 이전에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일꺼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는 투쟁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5월 어머니회는 그 어떤 투쟁보다도 인류의 보편적 이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투쟁이였다.
마치는 글에 저자가 말하는 라틴적 삶.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배워도 참 좋을것 같다. 바쁜 일상을 살짝 뒤로 하고 시간을 조금 내어 인간이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만이 라도 갖는 여유를 챙기다보면 내일은 어제보다는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 그렇게 바래본다.
하지만 과연 남미의 나라들에게 이것 좀 본받으시오 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것이 과연 우리나라에 있기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