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7m1399a


작년 만우절에 '만우절 바보'라는 제목의 미국 단편소설을 읽었다. 소설집 '브랜디 대신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수록작이다. 만우절 장난을 친 바보 번팅의 앞날에 어떤 일이 생길까.

April Fool's Point, 1983 - Leo Valledor - WikiArt.org






4월 1일 만우절은 장난치기 좋아하는 번팅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래서 4월 1일에 토머스 번팅은 아침부터 밤까지 싱글벙글 웃는 얼굴이었다.

2년 전, 4월 1일이 다가오자 번팅은 슬슬 장난칠 궁리를 하면서 마을을 바라보며 장난치기에 가장 적당한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았다.

4월 1일 만우절에 그라임스 의사를 장난치기 가장 좋은 상대로 삼으면서, "그 사람 상종하지 마. 친구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야!"라고 누군가 말한 그럴듯한 주장을 번팅이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가 마음속으로 은근히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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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오늘 햄릿을 읽고 있었음을 북플이 알려줘 햄릿과 오필리아의 부친 폴로니어스 경의 대화로부터 옮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동물 모양 구름을 찾아보자.


To this Brook Ophelia came - Arthur Rackham - WikiArt.org









햄릿: 저기 저, 낙타 모양을 하고 있는 구름이 보입니까?
폴로니어스: 아이고, 정말 낙타 모양이군요.
햄릿: 족제비 같기도 하군.
폴로니어스: 등 모양은 족제비 같습니다.
햄릿: 어찌 보면 고래 같기도 하고?
폴로니어스: 네, 정말 고래 같습니다.
- 제3막 제2장 성의 어느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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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6a3986a 


모레는 울프의 기일이다. '자기만의 방·3기니'(이미애 역)로부터 옮긴다.

사진: UnsplashJake Willett





1941년『막간』 수정. 병을 앓고 난 후 3월 28일에 몽크스 하우스 근처의 우즈강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막간』 출판. -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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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해가 길어졌다. 곧 일곱 시인데 캄캄하지 않다.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 By Kevin Burkett from Philadelphia, Pa., USA - Dorothy's ruby slippers / Uploaded by SunOfErat






이제 길은 울타리 하나 없는 거친 황무지로 이어지고 있었다. 저녁 무렵 도로시와 허수아비는 커다란 숲에 이르렀다. 아름드리나무들이 빽빽이 우거져 나뭇가지가 노란 벽돌길 위에서 서로 맞닿아 있었다. 뒤엉킨 나뭇가지들이 지붕처럼 햇빛을 막아 나무 아래는 거의 캄캄했다. 하지만 도로시와 허수아비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숲속으로 들어갔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으면 숲에서 나가는 길도 있겠지. 에메랄드 시는 이 길이 끝나는 곳에 있으니까, 우리는 이 길을 따라가야 해." 허수아비가 말했다. - 4. 숲속으로 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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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부희령 역) 속 양귀비꽃 들판 풍경이다. 


A field full of red poppies, painting, 2012. By Irina Sztukowski





도로시와 친구들은 화려한 빛깔의 새들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름다운 꽃들을 둘러보면서 걸었다. 얼마쯤 가니 마치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빽빽하게 꽃이 피어 있었다. 노랑, 하양, 파랑, 그리고 보랏빛의 커다란 꽃송이뿐만 아니라 새빨간 양귀비꽃도 한가득했다. 환하고 선명한 양귀비꽃의 빛깔에 도로시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도로시와 친구들이 앞으로 나아갈수록 붉고 탐스러운 양귀비가 점점 더 많아지고, 다른 꽃은 점차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다가 드넓은 양귀비 들판 한가운데까지 오게 되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양귀비꽃이 한데 어울려 있으면 뿜어내는 향기가 너무 독해서 그것을 맡은 사람은 곧 잠에 빠져들게 된다. 그때 다른 곳으로 옮겨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영원히 깨어날 수 없다. 하지만 도로시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설사 알았다고 하더라도 붉은 꽃으로 가득 찬 들판을 미처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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