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부희령 역) 속 양귀비꽃 들판 풍경이다.

A field full of red poppies, painting, 2012. By Irina Sztukowski
도로시와 친구들은 화려한 빛깔의 새들이 부르는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름다운 꽃들을 둘러보면서 걸었다. 얼마쯤 가니 마치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빽빽하게 꽃이 피어 있었다. 노랑, 하양, 파랑, 그리고 보랏빛의 커다란 꽃송이뿐만 아니라 새빨간 양귀비꽃도 한가득했다. 환하고 선명한 양귀비꽃의 빛깔에 도로시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도로시와 친구들이 앞으로 나아갈수록 붉고 탐스러운 양귀비가 점점 더 많아지고, 다른 꽃은 점차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다가 드넓은 양귀비 들판 한가운데까지 오게 되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양귀비꽃이 한데 어울려 있으면 뿜어내는 향기가 너무 독해서 그것을 맡은 사람은 곧 잠에 빠져들게 된다. 그때 다른 곳으로 옮겨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영원히 깨어날 수 없다. 하지만 도로시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설사 알았다고 하더라도 붉은 꽃으로 가득 찬 들판을 미처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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