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하기 좋게 들림.

How Perfect Perfection Can Be, 2015 - Navjot Altaf - WikiArt.org






헤겔에 따르면 시간은 덜 완벽한 단계에서 더 완벽한 단계로 흘러가는데, 윤리적 의미로나 논리적 의미로나 다 그렇다. 헤겔에게 두 의미는 현실적으로 구별될 수 없다. 왜냐하면 논리적 완벽성이란 빈틈없이 잘 짜인 전체가 존재하는 데서 성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체는 누덕누덕한 가장자리도 없고 독립된 부분도 없지만, 인간의 신체와 유사하거나 이성적인 정신과 훨씬 유사하게 하나의 유기체로 통일되어, 부분들이 서로 의존하며 모두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함께 움직인다. 전체는 윤리적 완벽성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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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로 검색하여 알게 된 책이다.


* 뫼리케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7m4437a '슈투트가르트의 도깨비'를 썼다.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Image by Oli Götting from Pixabay


https://www.nl.go.kr/NL/contents/N20105000000.do?schM=view&schId=CO0000081737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신관은 한국인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cf. '전원에 머문 날들 -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제발트)에 '뫼리케를 위한 소박한 추모'란 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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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서양철학사의 헤겔 편에 접어들었다. 

사진: Unsplashdetait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cf. 헤겔은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다.






헤겔은 일생 동안 중요한 사건에 휘말린 적이 거의 없었다. 젊은 시절 신비주의에 매혹되었고, 이후에 내놓은 견해는 처음에 신비적 통찰로 떠올랐던 내용을 지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한 내용이라고 보아도 괜찮을 듯하다.

헤겔은 일찍이 신비주의에 관심을 두어서, 분리된 개별성이 비현실적인 것이라는 믿음을 품었다. 세계는 원자이든 영혼이든 각각 완전히 자립하는 단단한 단위들이 모여 이루어진 집합체가 아니었다. 유한한 사물의 겉으로 드러난 자립성self-subsistence은 헤겔에게 환상illusion인 것처럼 보였다. 그는 전체를 제외한 아무것도 궁극적으로 완전히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견해에서 시간과 공간의 현실성에 대한 불신이 자연스럽게 뒤따르는데, 시간과 공간은 완전히 현실적인 것으로 간주되면 분리와 다수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생각은 처음에 신비적 ‘통찰’로 그에게 떠올랐음이 분명하고, 이후 자신의 저작 속에서 지적으로 정교하게 다듬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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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1월 하고도 13일, 가을이 완연한 가운데 오랜만에 카프카. 아래 글의 출처는 '카프카, 비유에 대하여'(김성화 역)이다.

The Axe Head from Mammen, c.950 - Viking art - WikiArt.org






또한 카프카는 "책은 도끼여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카프카가 1904년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에서였다.

네 말대로라면 책이 우릴 행복하게 해주도록 읽어야 하나? 글쎄, 책을 읽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책이 없어도 마찬가지로 행복할 거야. 그리고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책이라면 아쉬운 대로 자기가 써 볼 수도 있겠지. 그러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책이란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처럼,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자살처럼 다가오는 책이야.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 옮긴이의 말_ 우리는 바벨탑 아래 굴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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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클라우드 '쇼팽'으로부터 옮긴다.

Chopin - Franz Xaver Winterhalter - WikiArt.org



'조성진 동기' 에릭 루, 쇼팽 콩쿠르 재도전 끝에 우승 https://v.daum.net/v/20251021114650686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우승했던 십년전 2015 쇼팽 콩쿨 4위 입상자 에릭 루가 이번 2025 쇼팽 콩쿨 우승자가 되었다.




바흐의 작품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푸가 등의 ‘본론’을 생각하고 만든 여타의 작품과는 달리 쇼팽은 ‘전주곡(프렐류드)’이라는 제목 아래 독립된 하나하나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표현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작곡가의 스타일을 회화적인 표현으로 절제 있게 구현해 낸 이 작품집은 낭만 시대를 통틀어 가장 작은 소품들을 모은 흥미로운 용광로다. 폴란드 출신의 미국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쇼팽은 프렐류드 하나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불멸의 존재가 되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했으며, 소설가 앙드레 지드는 "가장 작은 소품이라고 해도 그 안에 아름다움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지니고 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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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10-27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 쇼팽콩쿠르 처음부터 봤어요. 이혁, 이효 형제가 세번째 라운드에서 탈락해서 아쉬웠지만, 납득은 되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빈센트 옹 응원했는데,,, 에릭 루는 정말 잘 치더군요.
암튼 입상자 3명이 중국인들 이어서 놀랐습니다. 5월인가 예선전부터 중국과 일본 출전자들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구요.

서곡 2025-10-28 08:55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그레이스님 올해 상반기에 에릭 루의 쇼팽 전주곡 앨범을 좀 들었거든요 저는 이번 콩쿨 안 봤는데 뉴스로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는 얼굴이라 반갑더라고요 ㅎ 일본이 여태 우승자를 못 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