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서울 이수역에 갔다가 알라딘 중고서점을 역내에서 발견했다. 들어갈 시간은 없었지만 외부에서나마 서가와 서가를 채운 책들과 책을 보고 읽는 사람들을 잠시 구경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바깥의 이런저런 장식 중 제법 큰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반가웠다.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김겨울)의 '두 번째 노트 _ 고독'으로부터 옮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GingerMarie12님의 이미지
발레 '프랑켄슈타인'을 발견했다. https://youtu.be/4-IFOvoQewQ?si=ulFB83B7mvs19Ix8
괴물의 고독은 오로지 고독밖에 모르는 이의 고독이다. 무지한 채 태어나 맹목적으로 따뜻함을 갈구했으나 그 누구도 그에게 응답해 주지 않아 자리 잡은 고독. 단 하나의 존재도 자신과 같지 않다는 깨달음에 매달려 있는 고독.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을 내밀어봤으나 그런 그에게 돌아온 것이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의 공포에 질린 얼굴일 때, 아주 밑바닥에 켜켜이 쌓인 증오, 복수심.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사랑과 선의에 대한 갈증. 이 모든 감정이 대체 무엇인지도 몰랐을 때, 이를 표현할 언어마저 알지 못했을 때, 그는 얼마나 영문을 몰랐을 것이며 얼마나 사람들을 원망했을 것인가. - 고독의 세계,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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