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서양철학사'의 니체 편 독서를 후다닥 마쳤다.


Nietzsche in Ice, or the Birth of Music From the Spirit of Tragedy, 2017 - Alexander Roitburd - WikiArt.org

니체는 낭만주의자들을 비판하지만, 그의 사상은 어느 정도 낭만주의자들의 사상에서 비롯된다. 귀족적 무정부주의는 바이런의 사상과 유사하며, 니체가 바이런을 숭배한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니체는 쉽게 조화되기 어려운 두 가지 가치를 결합하려고 한다. 한편으로 냉혹함과 전쟁, 귀족적 자부심을 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철학과 문학, 예술, 특히 음악을 갈망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이러한 가치는 르네상스 시대에 공존했는데, 볼로냐를 위해 싸우고 미켈란젤로를 고용한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니체가 정부의 통제 임무를 맡길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터다.
니체는 그리스도교의 성인의 자리에 자신이 말한 ‘귀족’ 인간을 세우려고 하는데, 귀족 인간은 결코 보편적 유형의 인간이 아니라 지배 귀족과 같은 부류다. (중략) ‘귀족’ 인간은 본질적으로 힘에의 의지를 구현한 화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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