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다. 어린 시절 12월 25일 밤이면 크리스마스가 지나간다는 사실 앞에 울적해지곤 했었다. 올해 12월, 크리스마스 트리를 적잖이 구경했다. 시내에 외출할 일이 있으면 성대하고 화려한 트리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번화가 아닌 동네 여기저기에도 크고 작은 트리들이 꽤 있어 눈이 즐거웠다. 연말연시까지는 트리들이 계속 보이겠지만 결국은 사라지고 한 해를 또 기다려야겠지.


안데르센 동화 '전나무'로부터 옮긴다.


cf. 전나무 : 이제훈 오디오북 : 오디오클립 https://audioclip.naver.com/audiobooks/F252E7EE7B


* 안데르센 동화로 살펴보는 생태 이야기 https://blog.naver.com/keepblog/222033591453

Pixabay로부터 입수된 kerut님의 이미지


크리스마스 단편선 '우리 몫의 후광은 없나 보네'와 '크리스마스, 당신 눈에만 보이는 기적'의 첫 수록작이 안데르센의 '전나무'이다.






아! 전나무는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오늘 밤이야! 오늘 밤은 얼마나 눈부시게 빛날까!"
사람들이 모두 말했어요.

이제 전나무는 몸을 떠는 것조차 감히 하지 못했어요.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말이죠! 전나무는 영광스러운 장식품을 잃을까봐 너무 불안했고, 너무나 밝고 눈부신 빛 때문에 엄청 어리둥절했어요.

갑자기 문이 활짝 열리더니 아이들 한 무리가 마치 전나무를 쓰러뜨릴 것처럼 우르르 뛰어들었어요. 어른들은 천천히 그 뒤를 따라왔고요. 아이들은 얌전히 서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아주 잠깐뿐이었어요. 이내 아이들은 온 방이 쾅쾅 울리도록 환호성을 지르더니 나무 주위를 돌며 춤을 추었어요. 그리고 선물이 하나씩 연달아 뜯겨져 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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