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데이비스의 글을 읽기 전 이름부터 먼저 들었고 그 후 데이비스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를 읽었다. 그때는 리디아 데이비스의 단독 저서가 번역되지 않았을 때였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미국 문예지 파리 리뷰 발표작 중 여러 작가들이 선정한 모음집으로서 앨리 스미스가 리디아 데이비스의 '플로베르가 보낸 열 가지 이야기'란 작품을 고르고 추천의 변을 썼다. 앨리 스미스가 쓴 '문장 몇 줄로 우주를 전달한다'로부터 아래 옮긴다. 역시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서평이라 할 수 있겠다. 앨리 스미스 - 리디아 데이비스 - 플로베르로 이어지는 연쇄의 매력.

Composition with Grid IX, 1919 - Piet Mondrian - WikiArt.org


cf. 앨리 스미스는 순위가 높진 않지만 현재 알라딘에서 투표가 진행 중인 2025 노벨 문학상 예상 후보 중 한 사람인 영국 작가이다.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94540&idx=3#dw




<플로베르가 보낸 열 가지 이야기>는 (번역가이기도 한) 데이비스가 《보바리 부인》을 새로 번역하다가 작가인 플로베르가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루이즈 콜레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썼다.

<플로베르가 보낸 열 가지 이야기>는 어디서 플로베르의 이야기가 끝나고 어디서 데이비스의 글이 시작되는지, 각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또렷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어떻게 연결되고자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순환은 가깝고도 멀다.

"생각이 움직일 수 있는지,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아래로 흐르는지 궁금해." 다른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 안에서는 어떤 것도 홀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다. 이야기 자체가 공동의 형식이자 행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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