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Unsplash의Matteo Catanese 뉴욕 2018

날씨 관측자 대니얼 디포와 그가 1710년에 썼던 소설 『로빈슨 크루소』도 우산을 대중화하고 우산을 여성과 동일시하던 분위기를 깨는 데 일조했다. 디포의 주인공 로빈슨은 조난당한 후 정착한 섬에서 수주일 동안 튼튼한 염소가죽으로 우산을 만들기 위해 분투한다. 사실 그가 만든 우산은 가죽과 털을 재료로 한 섬뜩한 물건이었지만 훗날 화가들과 책 표지를 그린 이들은 이 이미지를 순화시켜 크루소가 발명한 우산을 잎사귀나 종려나무 잎으로 만든 쾌적한 돔으로 그려놓았다. 크루소는 자신의 우산을 추하고 엉성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물건 중에서 총 다음으로 요긴한 물건"이라고 묘사한다. 우산은 그가 구조된 후 런던으로 가지고 간 얼마 안 되는 추억의 물품 중 하나다. 런던 시민들도 크루소의 우산을 마음속에 간직했다. 디포의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영국인들은 우산을 ‘로빈슨’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 ☂ 비가 만들어낸 발명품들 (2장 비와 과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