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빨래가 잘 마른다. 하물며 이런 폭염엔 두말 하면 잔소리. 올해로 20주년이 된 우리 나라 뮤지컬 '빨래'가 생각나 찾아봤다.


* 공식채널 https://www.youtube.com/@musical_BBALLAE


'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황조교)로부터 옮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Marjan님의 이미지


cf.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백영옥)의 마지막 장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어린 날입니다' 중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편이 뮤지컬 빨래 이야기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마음의 얼룩’을 말끔하게 지워낸 그들은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얻고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일어난다. ‘햇볕에 잘 마른 빨래’처럼 뮤지컬 《빨래》는 하루의 얼룩을 지우고 새로운 마음으로 한 발짝 더 내딛게 하는 따뜻한 뮤지컬이다.

《빨래》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막 서울로 왔던 내 스무 살 시절이 생각난다. 화려한 풍경 아래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빨래》 속 아등바등 살아가는 인물과 같은 모습이었다. 급류처럼 빠른 서울의 시간 속에서 나 역시 조급함에 떠밀려 불안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그 급박한 삶에서 내게 위로와 안식을 건네준 건 커다란 행복이 아니라 《빨래》의 인물들처럼 ‘함께’ 삶의 의미를 노래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소소한 순간들이었다. 뮤지컬 《빨래》는 우리가 평소에 놓치고 있는 수많은 작은 행복을 되짚어주며 ‘그럼에도’ 지친 일상을 다시 살아갈 용기를 북돋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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