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에 관한 글을 찾다가 미국 작가 앰브로스 비어스의 단편 '앵무새'를 발견하고 읽었다. 남북전쟁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처음 듣는 작가인데 북군으로 참전했고 말년에는 멕시코에서 실종되었다고 한다.
Ambrose Bierce https://www.britannica.com/biography/Ambrose-Bierce

이 아름다운 시절 내내 그치지 않는 소리가 있었으니, 오두막 문가의 새장 속에서 앵무새 한 마리가 만들어 내는 낭랑하고 서늘한 선율이었다. 그 소리는 축복의 음악처럼 병사가 꾸는 꿈의 막간을 채웠다. 쾌활한 앵무새는 늘 노래했다. 노랫소리의 끝없이 다양한 음색은 마치 솟아 나오는 샘물처럼 심장 박동에 맞춰 보글보글 졸졸졸 힘들이지 않고 목구멍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그 상쾌하고 청아한 가락은 실로 유년의 본질이자, 삶과 사랑의 신비를 이해하는 의미이고 해석이었다. 그런데 그 달콤한 나날이 비처럼 쏟아지는 눈물과 서글픔 속에 어두워지는 때가 찾아왔다. 착한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커다란 강변의 초원에 있던 집은 부서졌으며, 형제는 서로 다른 친척들의 손에 이끌려 헤어졌다. 윌리엄(꿈을 꾸고 있는 병사)은 추측의 왕국에 있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시에서 살게되었다. 그리고 존은 강 건너 마법의 땅, 사람들이 이상하고 사악한 방식으로 산다는 그 먼 곳으로 갔다.
어머니의 유산 중에서 어쩌면 가장 소중한 앵무새는 존과 함께 갔다. 형제는 헤어졌지만, 앵무새까지 나누어 가질 순 없었다. 그래서 앵무새는 이상한 땅으로, 윌리엄이 도저히 알 수 없는 세상으로 가 버렸다. 그러나 그 후로도 고독할 때면 앵무새의 노래가 그의 꿈을 가득 채웠고, 언제나 귀와 가슴으로 그 노래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