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의 도쿄'를 읽으려다 전자책이 없고 또 품절이라 그 후에 쓴 책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을 읽었다.

교토(일본) 사진: UnsplashMarius Kriz


독립출판물 '임경선의 도쿄 - 나만 알고 싶은 도쿄여행'(마틸다)는 중고가가 높은 편이라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다. '거침 없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아래 글에 나오는 일본 작가 하야시 마리코의 책으로서 원제는 '미녀입문'이다. 올해의 신간인 '교토의 방식'은 우리 나라 지리학자가 썼다.




일본인 소설가 하야시 마리코의 중편소설 『교토까지』에는 ‘교토 남자’와 ‘도쿄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도쿄에서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하는 30대 초반 여성 ‘구니코’는 오사카에 출장 가서 만난 교토 출신의 연하 남성 ‘다카시’와 장거리 연애 커플이 된다. 구니코는 주말마다 신칸센 열차를 타고 교토로 다카시를 만나러 가지만 그것이 전혀 수고스럽지 않다.

어느 날 가혹하리만큼 치열하고 바쁜 도쿄 생활에 심신이 지친 구니코는 다카시가 사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교토로 아예 이사 가기로 결심한다. 이 소식을 듣고 다카시가 기뻐해줄 줄 알았건만 웬걸, 다카시는 도리어 정색하며 구니코에게서 뒷걸음질을 친다.

"난 지금 곤란한 상황이야. 구니코 씨가 교토에 산다고 할 때부터 나는 어쩔 줄을 모르겠어.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와 다른 느낌이 될 텐데 그걸 생각하면 혼란스러워."

눈에서 콩깍지가 벗겨지고 나서 보니, 반듯하고 순수한 모범생으로 생각했던 다카시는 그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스스로 선택을 내리지 못하는 의지박약의 유약한 교토 토박이 도련님이었던 것이다. 소설 『교토까지』는 이렇게 도쿄 사람들이 교토에 대해서 품는 애먼 환상의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는 재미가 있다. - 23. 교토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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