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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모든 것-백수린 지음 - 광주일보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742482800781476026 [‘호우豪雨’, ‘눈이 내리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는 대학교의 유적 답사 동아리 회원이었던, 사십대 후반에 접어든 세 친구가 각각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연작소설이다.]
남편과 아이가 나가고 나자 집 안이 다시 고요해졌다. 그녀는 설거지를 했고, 어질러진 침구들을 제자리에 정리했다. 집 안이 꿉꿉한 것 같아 인터넷으로 제습제를 몇 개 주문했다. 또 한 번 재난 문자가 왔다.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위험한 지역에 접근하지 마시고 반지하주택이나 지하상가 등에 물이 차오르거나 하수구 역류 시 대피해주세요.
어린 시절 언니가 학교 간 사이 아버지의 복사실 바닥에 앉아 시간을 보내며 활자가 찍힌 종이와 책을 가지고 놀았던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읽는 것을 좋아했고 책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책을 가장 많이 읽은 것은 열네 살 때였는데, 그 시절은 새로 진학한 중학교 생활에 전혀 적응을 못 해서 친구 없이 외톨이로 지내던 시기였다. - 호우(백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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