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시절 그린 세한도를 본다. 아래 글의 출처는 '세한도 - 키워드 한국문화 01 - 천 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박철상)로서 저자는 조선시대 금석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한도 By Kim Jeong-hui - http://gongu.copyright.or.kr






추사는 젊은 시절 멀리 떠나는 친구를 위해 부채에 그림을 그려준 적이 있다. 그런데 그 그림에도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그림에 시를 한 수 써넣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사람을 차마 못 그리는 자신의 심사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너무 쓸쓸할까봐 사람을 그려 넣지 못했다는 이야기인데, 사실은 정반대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사람을 그려 넣지 않음으로써 그 쓸쓸함을 극대화한 것이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집, 그것은 추사의 의식 세계이기도 하다. 적막함과 쓸쓸함만이 가득할 뿐이다. 밖에서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이 느껴질 리 없다. 한없는 외로움의 상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