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희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은 4월 1일에 꺼내 읽는 중이었는데 달을 넘겨 오늘은 5월 1일이다. 내 한 달 어디로 갔나. 


'날마다 만우절' 수록작 '네모난 기억'의 경우, 화가 나면 청소를 하다니 건전하다. 화 나면 운동하기, 공부하기, 독서하기, 이렇게 화를 푼다면 화 나는 게 결과적으로 꼭 나쁜 일만은 아닐 수 있지. 화 나면 최소한 움직이기라도 해야겠다. 화 나면 움직이기, 명심하자. 

Pixabay로부터 입수된 dewdrop157님의 이미지


'네모난 기억'은 2020년 악스트 32호 발표작이다.






화가 나서 정민은 대청소를 했다. "화가 나면 청소를 해." 그건 정민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알려준 방법이었다. 그러면서 친구한테 놀림을 받아 화가 난 정민에게 유리창 청소를 시켰다. 아버지는 마당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주었고 정민은 호스를 들고 거실 유리창을 향해 물을 뿌렸다. 그때 무지개가 생겼다. "엄마, 무지개 봐요." 정민이 소리쳤다. "우리 정민이 자주 화나야겠다. 우리집 유리 깨끗해지게." 어머니가 무지개를 보며 말했다. 오피스텔은 창문이 활짝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밖의 유리를 닦을 수가 없었다. 정민은 그게 불만이었다. 계약 기간이 지나면 창이 활짝 열리는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정민은 생각했다. - 네모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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