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국가'(2014)로부터 옮긴다. 전규찬은 언론학자이다.

An April Mood, 1946 - 1955 - Charles E. Burchfield - WikiArt.org


문학동네 2014년 가을호 특집 '4·16, 세월호를 생각하다'






힘을 독점한 국가가 그 권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때, 자기배려의 기술을 채 터득하지 못한 ‘국민’은 사멸한다. 생명보존의 자율적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채, 어처구니없이 죽음에 노출되고 마는 것이다.

호러국가는 인간이 생명을 유기하고 인간이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 지배의 상태다. 세월호는 구멍난 약육도생, 각자도생의 스테이트가 낳은 최악의 테러다.

세월호는 신자유주의의 파국적 예외가 아닌 파멸적 상례에 불과하다. – 전규찬 | 영원한 재난상태: 세월호 이후의 시간은 없다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의 진실을 못 본 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설의 주인공이 진실에 응답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시시해질 뿐이지만, 우리가 그런 일을 하면 죽은 사람들이 한번 더 죽는다.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은 불법이다. 같은 사람을 두 번 죽이기 전에 이 불법 정부는 기소되어야 한다. – 신형철 | 책을 엮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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