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오늘 '괴테와 융'(이부영)을 읽고 있었다.

사진: UnsplashMohammad Alizade 녹 사진을 찾아보며 녹이 아름다운 피사체라는 사실을 불현듯 깨닫게 된다.






"무의식은 그야말로 수프 속 머리카락 같은 것이다. 그것은 완전무결함 가운데 조심스럽게 숨겨진 불완전함, 즉 모든 이상주의적 요구의 고통스러운 부인으로서 인간 본성에 달라붙어 그것이 열망하는 완전무결한 순수성을 비통하게 흐려놓는 대지의 잔여물Erdenrest이다. 연금술적 사고에서 녹은 녹청과 마찬가지로 금속의 질병이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금속의 나병이야말로 철학적 금을 준비하기 위한 토대인 ‘참된 원질료’vera prima materia다."* *칼 구스타프 융, 기본저작집 제5권, 201쪽

녹이 슬어야 동전이 비로소 제값을 지니게 된다는 철학자 탈레스의 말은 연금술의 뜻풀이였다면서 융은 인간정신의 전체성에 관한 저 유명한 주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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