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의 '추억'('만년' 수록)으로부터 옮긴 아래 글은 톨스토이의 '부활'에 대한 부분이다. 아이고, 오사무야......

나도 역시 뛰어난 소설을 남 일처럼 읽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 나는 그 두 사람이 미요와 나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금할 길이 없었다 . 내가 모든 일에 조금만 더 뻔뻔스러웠다면 그 귀족처럼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그런 생각이 들자 겁 많은 내 성격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 이렇게 답답할 정도로 좀스러운 성격이 내 과거를 너무 평탄한 것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스스로가 인생의 빛나는 수난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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