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과 가정을 꾸린 이탈리아 사람 알베르토 몬디의 '널 보러 왔어'를 몇 년 전 읽었더랬다. 아래 옮긴 글은 그의 모국 알바담이다. 알베의 알바.

By Cristian Borquez - Flickr: Café!, CC BY 2.0
몬디가 번역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겨자씨 말씀'도 담아둔다.
바리스타 일이 어려운 이유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까다로운 취향 때문이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실 때도, 본인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냈다. 커피 기계에 17가지의 커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유는 미지근하게 하고 컵은 카푸치노 잔에!" 또는 "우유는 뜨겁게 컵은 에스프레스 잔에!"라며 정말 세세하게 주문했다. 때로는 주문대로 커피를 줘도 "거품이 너무 많네", "커피가 맛이 없어" 등의 혹평을 했다. 열일곱 살 소년이 듣기에는 다소 가혹한 말들이었다. 여담을 하자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카페에 들어갔을 때 손님들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말없이 받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 건 이탈리아의 이런 까탈스러운 손님들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 처음 본 ‘진짜 세상’ (1장. 유일한 행복은 기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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