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호프 사할린 섬' 중 'XIII. 포로-안-토마리, 무라비요프스크 진, 제1골짜기, 제2골짜기, 제3골짜기, 솔로비요프카 마을, 류토가 마을, 민둥곶 마을, 미쭐카 마을, 낙엽송 마을, 호무토프카 마을, 볼샤야 옐란 마을, 블라디미로프카 마을, 농장 혹은 회사, 루고보예 마을, 오두막신부촌, 자작나무촌, 십자가촌, 볼쇼에 타코에 마을과 말로에 타코에 마을, 갈키노-브라스코에 마을, 떡갈나무촌, 나이부치, 바다'의 마지막 대목을 옮긴다. 지극히 체호프적이다.


사진: UnsplashTim Marshall






이 나이부치의 해안에는 징역유형수들이 건설 현장에서 두드리는 망치 소리가 들리며, 멀리 저 너머의 해안은 아메리카일 것이다. 왼쪽으로 안개에 싸인 사할린의 곶들이 보이며 오른쪽으로도 역시 곶들이······. 주위에는 살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새 한 마리도, 파리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파도는 누구를 위해서 으르렁거리며 누가 밤마다 그 소리를 듣고 있는지, 파도는 무엇을 찾고 있는지, 마침내 내가 여기를 떠난 후에도 파도는 누구를 위해 으르렁거릴는지 모르겠다. 여기 바닷가에 서니 사상이 아니라 생각에 잠기게 된다. 무섭지만 그와 동시에 끝없이 서서 한결같은 파도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그 으르렁거리는 울음소리를 듣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